수면 추적·제어로 충분한 수면 돕는 슬립테크 솔루션

한만혁 2023. 7.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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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한만혁 기자] 충분한 수면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고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은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 습관, 업무, 육아, 스트레스 등이 충분한 수면을 방해한다. 요즘처럼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도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수면장애는 일상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과 기억력, 업무 능률이 떨어져 원활한 경제활동을 방해한다. 심한 경우 비만과 당뇨, 우울증, 불안장애 등 각종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약 109만 명이다. 5년 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 국민의 20%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이에 따라 슬립테크(Sleeptech)가 주목받고 있다. 슬립테크는 수면(Sleep)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수면 관련 데이터를 측정하거나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 숙면을 돕는 기술을 말한다.

슬립테크 기업이 선보이는 기술은 크게 수면 추적과 수면 제어 기술로 나뉜다. 수면 추적은 사용자 수면 시간이나 패턴, 뒤척임 등의 상태를 측정하고 수면의 질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수면 상태나 개선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IoT 단말기 등 초기에 나왔던 웨어러블 제품이나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한 모바일 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면 제어는 빛이나 사운드, 온도 등을 조절해 사용자가 좀 더 쉽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이다. 루플(Luple)이 선보인 ‘올리(Olly)’는 480nm 영역의 빛을 조절해 생체시계가 밤을 인식하고 멜라토닌(Melatonin)을 분비하도록 돕는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수면을 유도한다.

빛을 이용해 숙면을 돕는 루플 올리. 출처=루플

사운드플랫폼의 ‘잘자’는 수면 사이클에 맞춰 수면 특화 음악을 재생한다. 수면 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뇌파 주파수와 안정감을 주는 핑크 노이즈, 수면 특화 음악을 합성해 만들었다. 무니스의 '미라클나잇(Miraclenight)’ 역시 자체 개발한 수면 유도 사운드 '모노럴비트 알고리즘'을 제공해 수면을 돕는다. 해당 사운드는 연세대학교 응용뇌인지과학 연구소와 협업해 효과를 검증했다.

수면 추적과 제어를 모두 수행하는 제품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별도 기기를 활용해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쾌적한 수면 환경을 구현하기도 한다. 텐마인즈(10Minds)는 코골이 소음을 감지하면 베개에 내장된 에어백을 부풀려 사용자 머리 위치를 바꾸는 모션 필로우(Motion Pillow)를 내놨다. 이를 통해 기도를 확보하고 코골이로 인한 수면 장애를 해소한다.

더슬립팩토리는 코골이 방지용 구강장치 '파사'를 출시했다. 파사를 착용하면 아래턱이 앞으로 나오면서 닫혀있던 기도가 확장된다. 턱이나 치아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치의학 전문의와 협력해 개발했다. 앱을 통해 수면시간, 코골이 정도를 분석한 리포트도 제공한다.

코골이 방지용 구강장치 파사를 선보인 더슬립팩토리. 출처=더슬립팩토리

슬립테크 시장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때문에 슬립테크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공급과 수요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이 2019년 110억 달러(약 13조 9,200억 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약 40조 6,2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슬립테크 전용관이 별도로 운영 중이다.

슬립테크 기업의 솔루션은 분명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사람마다 환경이나 수면장애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그 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천천히 여유를 두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이들 솔루션은 대부분 치료용 의료기기가 아니다.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일 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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