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조 "숨진 노동자, 사고 당일 작업량 저조 질책 받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숨진 노동자가 숨진 당일 저조한 작업량으로 질책을 받았다는 노조의 주장이 나왔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화재 발생 후 한국타이어 공장은 아비규환의 연속"이라며 "고용불안 속에서 강제 전환배치 된 노동자들은 생소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지어 회사는 줄어든 생산량을 메꾸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숨진 노동자가 숨진 당일 저조한 작업량으로 질책을 받았다는 노조의 주장이 나왔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23. 7. 13 한국타이어서 또 끼임 사고…화재 이후 전환배치된 직원 숨져]
전환배치로 업무에 변화가 있던 상황에서 생산량 압박까지 받았고 사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인데,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한국타이어지회는 14일 오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지난 12일 숨진 A씨는 조회시간 노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작업 불량이 많고 작업량이 저조하다는 게 이유였다고 한다.
사고 이후 A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는 각자 쉬는 시간을 갖고 돌아왔을 때 A씨는 먼저 돌아와있었고 설비 사이에 낀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숨진 A씨는 지난 3월 큰불로 전소된 대전공장 2공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2공장이 불에 탄 뒤 1공장으로 전환배치 됐고, 하던 업무도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TBR) 성형 공정에서 승용차용 타이어(PCR)를 성형하는 공정으로 달라졌다.
한국타이어지회는 "A씨가 평소 지인에게 업무 적응이 힘들다는 말을 했고, 양성기간에도 여러 차례 회사 측에 고충 처리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는 전환배치가 된 지 두 달 만에 일어났다.
김용성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장은 "한국타이어의 자본은 노동자의 안전보다, 노동자의 생명보다, 이윤을 더 추구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화재의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임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화재 발생 후 한국타이어 공장은 아비규환의 연속"이라며 "고용불안 속에서 강제 전환배치 된 노동자들은 생소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지어 회사는 줄어든 생산량을 메꾸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고 당시 설비 상황도 공개됐다. A씨는 PA어플리게이터와 카카스 드럼 사이에 낀 상태로 발견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지회는 "A씨가 발견된 설비에는 센서가 있었지만 위쪽에 있던 PA어플리게이터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하강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하강된 PA어플리게이터를 수동으로 올리려고 했지만 올라가지 않아 다른 시도도 하다 결국 에어호스를 절단하고 여러 명이 직접 PA어플리게이터를 들어 올려 협착된 A씨를 빼냈다"며 "그사이 골든타임을 놓쳤다. 설비에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계획과 고려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현장 상황과 관련해선 "카카스 엣지 고무가 사진처럼 뭉쳐있고 카카스가 말려있지 않고 드럼에서 떨어져 아래로 처져 있었다"며 "이는 작업 중 트러블이 발생했고, 재해자는 트러블 조치 과정에서 사고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A씨가 전환배치에 따른 작업 내용 변경 교육을 이수한 상태에서 작업에 투입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숨진 노동자가 고충 처리를 호소했고 작업량으로 질책을 받았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선,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내용을 파악해보겠다고 전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제트스키 물대포에 날아간 아기 '중상'…"결국 이 사달을"[이슈시개]
- 코 골고 잔다고…물류센터서 흉기로 동료 살해한 20대 '징역 20년'
- 운전 중에 '야동'을?…"운전할 땐 운전에만 집중하자"[이슈시개]
- 연인 어린 딸들 수면제 먹여 성폭행한 60대…마약류 범죄도 추가
- '키보드 소리 시끄러워'…이웃집 소음에 자기 집 불 질렀다
- 한국타이어서 또 끼임 사고…화재 이후 전환배치된 직원 숨져
- 日 제1야당 대표 "이해없는 오염수 방류는 잘못"
- 비 온 뒤 하천서 보트 탄 초등생들…600m 떠내려가
- '비상시 오염수 방류 중단'···정부 "日계획 내 이미 확립된 프로세스"
- 서울시, 전장연 경찰에 형사고발…전장연 대표 현행범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