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빗자루 퍼터로 버디 9개…PGA 첫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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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자 선수들이 스코틀랜드에서 날아올랐다.
14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 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첫날 안병훈(32)이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김주형(21)과 이경훈(32)이 각각 공동 7위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병훈은 PGA투어에서 17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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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
9언더파로 '코스 레코드' 타이
브룸스틱 퍼터와 찰떡궁합
14번 버디 기회 중 9번 살려
이경훈 5위·김주형 7위로 출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자 선수들이 스코틀랜드에서 날아올랐다. 14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 월드투어 공동주관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첫날 안병훈(32)이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김주형(21)과 이경훈(32)이 각각 공동 7위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안병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쓸어 담았다. 9언더파 61타는 2019년 대회 2라운드에서 베른트 비스베르거가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 기록이자, 안병훈의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안병훈은 PGA투어에서 17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세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시즌 개막전인 포티넷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4위다. 지난해에는 콘페리투어(2부)로 강등됐다가 이번 시즌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낸 안병훈은 유럽에 오자마자 훨훨 날았다. 유럽은 안병훈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다. 유럽에서 프로활동을 시작해 2015년 유럽투어(지금의 DP 월드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안병훈은 탁구 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안병훈은 “유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라 집에 돌아온 듯 편안하다”며 “링크스 코스를 좋아하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코스가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고향에 돌아온 듯하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3번홀부터 네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그린은 단 4번만 놓쳤고, 이 4번의 그린 미스도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특히 퍼트가 좋았다. 14번의 버디 기회 가운데 9번을 살렸다. 마지막 9번홀(파3)에서는 약 8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날 안병훈은 단 23번 퍼터를 잡아 출전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최근 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브룸스틱 퍼터와 찰떡궁합을 과시한 셈이다. 그는 “애덤 스콧, 김시우 등 이 퍼터를 쓰는 선수들과 얘기해보고 퍼팅코치와 상의한 끝에 퍼터를 바꿨다”며 “보기도 나쁘지 않고, 느낌도 좋다. 퍼트가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경훈은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5위로 상위권 진입에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한 이경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그동안 샷이 나빠서 부진했지만 인내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오늘 바람이 심하고 코스도 어려웠지만 잘 참으면서 핀을 직접 겨냥하지 않은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PGA투어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던 김주형은 4언더파 66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김성현이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6위에 올랐고 임성재는 공동 74위(이븐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에서 건너간 선수 중에서는 김비오가 이븐파 70타를 쳐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영수는 5오버파, 서요섭은 6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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