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잠기고...충청권 호우 피해 속출
[앵커]
이틀 동안 300mm 안팎의 장맛비가 쏟아진 충남에도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산사태가 나 주택을 덮쳤는가 하면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토사와 돌이 주택을 덮쳤습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벽이 그대로 무너졌고, 집 안은 온통 진흙 범벅이 됐습니다.
충남 부여에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방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윤종현 / 충남 부여군 : 집사람이 작은 방에서 주로 거주하는데 큰 방으로 피하라고 해서 다행히 피해서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고….]
보령에서는 다세대 주택 뒤에 있던 축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건물 바로 앞까지 밀려든 커다란 돌덩이와 토사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방수포로 임시 조치가 이뤄졌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손상익 / 충남 보령시 : 흔들거리는 것도 있었고 일부 굴러떨어졌고 집이 오래되고 낡아서 잘못하면 무너지겠다는 그런 생각을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이 놀랐죠.]
승용차가 불어난 하천물에 지붕만 겨우 보일 정도로 잠겼습니다.
사륜오토바이와 조립식 구조물도 물 위에 둥둥 떠다닙니다.
농경지에도 흙탕물이 가득 찼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농기계는 물에 반쯤 잠겨버렸고, 수확을 앞두고 있던 수박과 애호박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천춘기 / 피해 농민 : 출하 계약까지 다 해놓고 지금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데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면 다 출하를 할 거였거든요. 그런데 계약했어도 물에 이렇게 잠겨있으니 출하할 수 없습니다. 하나도….]
충청권에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됩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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