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파업으로 전환”…보건의료노조 19년 만의 총파업 종료

임재희 2023. 7.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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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등 60여개 의료 종사자들이 모인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4일 적정 인력 확보와 공공의료 강화 등을 요구하며 이틀간 진행한 총파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노조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별총파업을 14일 오후 5시에 종료하고 현장교섭·현장파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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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 첫날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2023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대회’이 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간호사 등 60여개 의료 종사자들이 모인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4일 적정 인력 확보와 공공의료 강화 등을 요구하며 이틀간 진행한 총파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노조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별총파업을 14일 오후 5시에 종료하고 현장교섭·현장파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섭 타결을 위해 파업을 계속하는 지부를 제외한 조합원은 산별총파업 투쟁 종료에 따라 자신의 업무에 복귀한다”고 했다. 업무 복귀 시간은 노사 협의에 따라 의료기관별로 정해진다.

노조는 정부와 합의문을 작성하진 못했지만, 노조의 핵심 요구에 대한 공감대는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노조와 보건복지부는 총파업 전후인 12∼14일 매일 세 차례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복지부와도 다시 한 번 정책 설명회를 통해 핵심 요구에 대한 원칙적 동의와 이후 추진에 대한 큰 방향성에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합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총파업을 종료한 데 대해선 “환자들의 피해나 불편이 다음 주 (파업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와 주 5일제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뒤 19년 만의 일이다. 13~14일 이틀간 진행된 총파업 기간 동안 노조는 환자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와 ‘간호사 1명 당 환자 5명’ 제도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의료기관)에서 조합원들이 참여해 서울·부산·광주·세종 등 4곳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총파업 첫날이던 13일 서울 광화문 일대 총파업대회에 조합원 2만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인 데 이어, 이날도 서울 8천여명과 세종 5천여명을 포함해 2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노조 쪽은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 기간 동안 법에 따라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분만실 등 필수유지업무 인력들이 유지된 만큼 전국적인 의료 대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다만, 파업 조합원이 많은 곳에서 입원·수술·외래 진료의 축소·조정 등 일부 진료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한겨레>에 “응급 병실 확보 등은 모두 준비돼 있고, 119에서도 (파업 이후) 병원 상황을 알고 있어 무턱대고 응급환자를 데려오지 않는다”며 “총파업 첫날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곽정면 고려대 안암병원 홍보실장은 “주말까지 파업이 지속되면 다음 주 초 수술·입원 진료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협상 결과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하루하루 상황을 봐가면서 대처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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