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준결승서 멈춘 '우크라 엄마'…관중들은 따뜻한 위로의 박수

조수영 2023. 7. 14. 1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와 세계 각국에서 엄청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주세요."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스비톨리나와 우크라이나를 위로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시비옹테크를 꺾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알려지면서 관중들의 응원도 더욱 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비톨리나 "엄청난 응원 감사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해달라"
러·벨라루스 선수와 악수도 거부

“우크라이나와 세계 각국에서 엄청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주세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 4강전. 엘리나 스비톨리나(28·우크라이나)는 패배가 확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스비톨리나와 우크라이나를 위로했다.

스비톨리나는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세계 42위·체코)에게 막혀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인공 같은 관심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뒤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꺾은 데다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까지 더해지면서다.

이번 대회에서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비옹테크를 꺾은 뒤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적국인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과는 악수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6강전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33·세계 20위·벨라루스)를 꺾은 뒤 그를 외면해 화제가 됐다. 스비톨리나는 “조국이 영토를 되찾을 때까지 그들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시비옹테크를 꺾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알려지면서 관중들의 응원도 더욱 커졌다. 준결승전 현장에서 관중들은 그가 자국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전쟁 피해국 선수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스비톨리나는 “확실히 승리에 큰 동기가 되지만 책임감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고 했다. 이어 “부담감이 과할 때도 있지만 오늘의 패배에 대한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다”며 “(우승을 위한)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승에서는 본드로우쇼바와 지난 대회 우승자인 온스 자베르(28·세계 6위·튀니지)가 격돌한다. 본드로우쇼바는 시드 없는 선수가 윔블던 결승에 오른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