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얻은 기회 그리고 몸살…“준비해서 올라가겠다”, 한화 내야수 김건의 각오
한화의 내야수 김건(23)은 지난 8일 대전 SSG전에 7번 지명 타자로 오랜만에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너무 아쉬웠다”는 그의 표현대로 김건은 당일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뒤 5회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정은원과 교체됐다. 김건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경기 뒤에 몸살 기운이 심해져 병원에서 링거까지 맞았지만,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건은 올 시즌 한화 2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14일 현재 퓨처스 28경기에 출전한 김건은 타율 0.381, OPS(출루율+장타율) 0.945를 기록 중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5월30일 2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하던 김건을 콜업해 즉시 1군 경기에 투입했다.
결과가 좋았다. 김건은 당일 키움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3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오랜만에 치른 1군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며 다음을 기약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김건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건은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보여주며 북부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별들의 잔치’에 참가했다. 김건은 “프로에 와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 등으로 계속 아팠다. 정말 오랜만에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내려온 게 진짜 속상했다”며 “아파서 못 한 거는 솔직히 핑계라고 생각한다.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고 곱씹었다.
김건은 이어 “이미 벌어진 일이고, 다시 준비해서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라, 계속 젖어 있을 수는 없다”며 “모든 게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1군에서 느낀 걸 정립하다 보면 실력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기를 앞둔 김건의 목표는 한화가 5강 경쟁을 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는 “중위권과도 순위 차이가 크지 않다. 후반기에 격차를 계속 좁히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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