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혔으면 어쩔뻔…폭우 속 하천서 고무보트 탄 초등생들

이삭 기자 2023. 7. 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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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m 떠내려갔다가 구조
13~14일 이틀간 내린 비로 불어난 충북 옥천 금구천 모습. 옥천소방서 제공=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져 급격하게 불어난 충북 옥천의 한 하천에서 초등생 2명이 호기심에 고무보트를 탔다가 600m 정도를 표류하다 구조됐다.

14일 오후 1시42분쯤 충북소방본부에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금구천에서 보트에 탄 아이들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옥천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하천물이 불어나고 있었다.

아이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본 옥천군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직원이 소방에 신고했다.

소방본부는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구급차와 구조대를 현장에 보내 출동시켰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1시42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양리 금구천에서 고무보트를 탔다가 구조된 아이들이 경찰에 인계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제공.

다행히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 2명은 스스로 고무보트에서 탈출해 인근 산책로에 대피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길을 지나던 시민 2명이 이들이 뭍에 올라오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귀가시켰다.

소방에 따르면 이날 보트에 탄 아이들은 A군(13)과 B군(12) 등 2명이다. 이들은 하천물이 불어나자 재미로 3인용 보트를 탔다가 600m 정도 떠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A군 등이 고무보트가 하천가에 붙는 순간에 가지고 있던 우산 뒤쪽 손잡이를 구조물에 고정, 보트에서 탈출했다”며 “비가 많이 온 상태에서 보트가 전복됐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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