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진흥, 50층 주상복합으로…강남역 주변 확 바뀐다
준주거단지로 용적률 높이고
단지 옆 경부고속도엔 녹지공간
맞은편 롯데칠성 부지 일대는
최고 70층 복합업무타운으로
서울 강남역 인근 서초진흥아파트가 최고 50층 안팎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한다. 경부고속도로변에 우뚝 솟은 ‘서울의 관문’으로 보이도록 혁신적 디자인의 랜드마크 단지로 설계하고, 경부고속도로변도 도심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도로 맞은편 롯데칠성 부지는 최고 250m 높이의 복합업무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남역 인근에 남은 잠실운동장 네 배 규모 미개발지인 서초진흥아파트와 롯데칠성 부지 일대가 고층 주거·업무 복합단지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50층 높이 ‘서울 관문’으로 설계
서울시는 강남역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기존 지상 15층 7개 동, 615가구에서 지상 50층 내외 9개 동, 825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1979년 준공된 서초진흥아파트는 그동안 아파트(610명)와 상가(110명) 조합원 간 갈등으로 재건축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 구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상향해 50층 높이의 주상복합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세워 갈등을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신통기획안에 따르면 이 구역의 법적 상한 용적률은 300%에서 400%로 늘어난다. 테헤란로변에 4개 층 규모의 연도형 상가와 업무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용도지역 상향으로 용적률을 추가 제공하는 대신 상습 침수구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2만t 규모의 공공 저류조를 공공기여 방안으로 제시했다. 녹지공간과 임대주택도 공공기여에 포함했다. 공공성 확보 항목으로 도심형 주거(오피스텔·업무시설) 및 우수 디자인과 함께 빗물이용시설 설치도 제시했다.
주변에 녹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도심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서울시가 지난 4월 발표한 경부간선도로 상부공간 공원화 계획과 연계해 현재 폭 8~10m인 녹지를 30m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산책길과 단지 내 조경 공간이 이어지도록 연결해 대상지 북쪽 서일중 및 서초초교 통학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서울의 관문으로 보일 만큼 상징적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혁신적 디자인의 랜드마크 주동 설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경부고속도로변으로 고층을 배치하고 학교 주변으로 저층을 넣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최고 250m 롯데 업무지구 계획 중
서초진흥아파트를 시작으로 강남역 인근에 남은 ‘금싸라기’ 땅의 개발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작년 5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확정되면서 강남역 일대 재개발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구역의 전체 면적은 10만483㎡로, 잠실야구장의 네 배 크기다. 진흥아파트와 테헤란로를 끼고 남쪽으로 인접한 롯데칠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코오롱 부지, 삼성 부지 등을 포함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코오롱 부지(8900㎡)다. 토지 소유주인 코오롱은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30층 높이의 오피스 착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칠성 부지는 대지면적이 4만2312㎡로, 인근 삼성생명 사옥이 포함된 삼성타운(2만4000㎡)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용도지역이 7층 규제가 있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고층 오피스가 들어서기에 무리가 있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에서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해 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구단위계획상 최고 높이는 250m로 금융회사가 밀집한 여의도(200m)와 인근의 삼성생명 강남 사옥(203m)보다 높다. 건축물을 공중으로 연결하는 공중보행통로(스카이브리지)도 허용했다. 아직 서울시에 제안서가 제출되지 않은 가운데 롯데칠성이 개발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방식으로 라이온미싱 부지의 세부 개발계획을 세울 경우 기존 70m에서 150m까지 올릴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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