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 막으려고 물도 안 먹여”…반려견과 함께 하는 요가 ‘학대’ 논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요가가 견주들 사이에서 새로운 웰빙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강아지와 함께하는 ‘개 요가’는 유명인들이 경험담을 올리면서 온라인 상에서 대중화됐으나 어린 강아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동물 복지 전문가 에스미 휠러의 칼럼을 실었다.
‘개 요가’는 견주가 요가를 하는 동안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개가 요가 수업을 통해 유대감을 높이고, 사람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 요가’는 정작 반려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견주들은 생후 6주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를 요가 수업에 데려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최소 8주까지는 어미와 함께 지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어린 강아지를 요가 수업에 데려오면서 일부 견주는 강아지를 적절하게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강아지는 하루 최소 18시간 이상 수면이 필요한데, 요가 수업에 참여하면서 수면을 방해받게 된다. 또 일부 견주는 수업 중 배뇨를 막기 위해 물을 먹이지 않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요가를 하는 공간의 온도도 강아지에게는 지나치게 높아 건강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개 요가’는 동물의 정서·행동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려견들은 견주 등 애착이 형성된 인물과 함께 안정감을 느끼며 세상으로 나가야 하는데,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찬 방에 던져지면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종종 반려견을 위한다고 볼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매체는 많은 견주들이 반려견에게 불편한 옷을 입히고,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번식을 시키는 등 방식으로 반려견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휠러는 “‘개 요가’를 하는 많은 사람도 의심할 여지 없이 동물을 사랑한다”며 “이들은 ‘개 요가’가 반려견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 상품화가 이뤄지는 이 같은 강의가 존재하는 것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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