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스위스 '끔찍하게' 더운 날 지금보다 30% 많아진다"

한휘연 인턴 기자 2023. 7.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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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도가 섭씨 2℃ 오르면 영국과 스위스에서는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현재보다 30%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중앙아프리카 지역이 전반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기온을 기록할 것이지만,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하는 곳은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해 대부분 북유럽 국가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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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옥스퍼드대 연구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게재
북유럽 8개국 '더운 날' 증가 상위 10개국 차지
[런던=AP/뉴시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스위스와 영국 등 북유럽 8개국이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이전보다 증가하는 상위 10개국 순위에 들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사진은 2022년 더운 날씨 영국 런던 버킹엄 궁전 앞을 지키는 군인에게 물을 먹여주는 경찰의 모습. 2023.07.14.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전 세계 온도가 섭씨 2℃ 오르면 영국과 스위스에서는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현재보다 30%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중앙아프리카 지역이 전반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기온을 기록할 것이지만,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하는 곳은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해 대부분 북유럽 국가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들에 의해 진행됐다. 이들은 영국 기상청의 기후 모델링과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북유럽 국가들의 사람들과 건축물·시설이 더운 날씨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지금보다 증가할 국가 3위로 꼽힌 노르웨이의 경우 지금보다 냉방 시설을 사용해야 하는 하루가 세계에서 가장 극적으로 증가할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이들은 1.5℃ 억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바(스위스)=AP/뉴시스] 연구진들은 북유럽 국가에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냉각 관련 정책이 부재하며, 현재 건축물이 더위에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2021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기후시위 현장. 2023.07.14.

연구원들은 스위스·영국·노르웨이를 비롯해 핀란드(4위)·스웨덴(5위)·오스트리아(6위)·덴마크(8위)·벨기에(10위)가 '불편할 정도로 더운 날'이 지금보다 증가할 국가 상위 10위에 들어 유럽 지역이 변화하는 더운 날씨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북유럽 국가들의 건축물들이 변화하는 더운 날씨에 대한 대안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구 공동 저자 라디카 코슬라 박사는 "'지속 가능한' 냉각 관련 정책은 영국의 환경 관련 정책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 배출이 되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집안을 식히면 문제는 더 가중될 것"이라며 "에어컨을 사용하면 세상을 더 뜨겁게 만들면서 역설적으로 집안을 더 시원하게 만들도록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에 우리를 가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 지저스 리나사 박사는 북유럽 지역의 건축 환경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현재 영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건물이 온실처럼 작동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건물에 태양으로부터의 보호 장치가 없고, 환기를 잘 하지 않고 관련 시설도 많지 않다. 오직 추운 계절에만 대비하고 있는 '더위에 취약한' 건축물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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