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질의응답' 천창수 울산교육감…"날카로운 질문" 연발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미래에는 로봇 선생님과 공부하게 될까요?"
14일 오후 3시께부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교육감 공감토크'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이 포스트잇을 통해 천창수 울산교육감에게 이 같이 질문했다.
이 행사는 '2023 울산미래교육 박람회' 개막식의 식후 행사로 진행됐다.
천 교육감은 "누구도 미래 사회가 어떻게 될 지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박람회 부스를 다 둘러보고 답변드리겠다"며 웃어 보였다.
"교육감님은 어떻게 그 많은 학교를 도와주시나요?"라는 질문이 적힌 포스트잇도 있었다.
이에 대해 천 교육감은 "울산교육을 교육감 혼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든 선생님과 교육청 전문가들과 함께 회의도 많이 하고 의견도 맞춰나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원형 테이블에 학생들과 함께 착석한 천 교육감에게 손을 들고 직접 질문한 학생들도 있었다.
약사고등학교 2학년 김정효군은 "선택 과목을 진로에 맞춰 선택해야 하는데 등급 부담이 있어 다른 과목을 선택하거나 인원 수 부족으로 폐강돼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에 대한 방안을 물었다.
이에 천 교육감은 "너무 날카롭고 전문적인 질문 같다"고 칭찬 한 뒤 "대책은 가까운 학교를 묶어서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해 이웃 이웃학교에 가서 듣거나, 그래도 힘들면 온라인 수업 통해서 동시간에 여러 학교에서 한두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듣는 공립 온라인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공립 온라인학교는) 내년 3월부터 서비스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대책은 많은데 우리나라 입시 제도가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고등학교 1학년 조주혁군은 킬러 문항(대학입시능력시험에서 초고난도 문항)과 울산 미래교육 방향성에 대해 질문했다.
천 교육감은 "킬러 문항과 울산 미래교육의 연관성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울산 미래교육은 더 많은 스마트 기기와 더 다양한 수업 방식을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인간성을 유지하면서 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더 공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을 번쩍 들어 질문한 초등학생도 있었다.
계연초등학교 6학년 배소현양은 "일각에서는 디지털 교과서보다 종이 교과서가 더 효과적이라는 말도 한다"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종이 교과서의 장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고 물었다.
초등학생의 수준 높은 질문에 장중에선 박수가 나왔다.
천 교육감 역시 "대학교 6학년 질문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 전 상북중학교 수업 참관에 갔을 때 내가 똑같은 질문을 학생들에게 했다"며 "학생들이 (종이 교과서처럼) 형광펜을 칠하고 밑줄을 긋고 메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확대해서 보고 공동으로 메모해서 하나의 글을 만드는 등 장점이 많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종이 교과서가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 생각엔 질문을 한 친구가 디지털 교과서에서 종이 교과서 감수성이 나게 만드는 과학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마지막으로 질문한 고운중학교 2학년 최주연양은 "교과별 교육과정을 학생 수준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강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시스템을 일반 학교에 도입하는 데 어떤 방안이 있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질문이 날카로워 제가 답변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학생 수준에 맞춘 교육과정은 디지털 교과서, 인공지능(AI) 학습체제가 되면 구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지금은 일반 학교에서 그런 식의 수업을 하기에는 교사들도 힘들어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할 수 있는 방식은 교사가 토론 주제를 줄 때 모둠별로 다른 주제를 주거나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문제 유형을 달리해서 주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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