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술시장 ‘한파’…매출 급락에 구조조정까지
크리스티 -23%·소더비 -9%
40세 이하 밀레니얼 컬렉터는
신규 유입으로 여전한 성장세
14일 각 경매사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작년 시장 1위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던 크리스티의 상반기 매출이 약 32억달러(4조5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을 포함한 지난 5년 평균을 웃돈 매출이지만, ‘역대급 호황’이었던 2022년의 상반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경매는 23% 줄어든 약 27억달러(3조4100억원), 개별거래는 19% 감소한 약 4억8400만 달러(6100억원)였다. 전체 경매 평균 낙찰률 87%는 작년과 같은 수준이다.
MZ세대의 미술 투자 열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크리스티에서 경매 전체 응찰 중 80%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졌고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45%)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젊은 세대 고객의 유입은 지속됐다. 상반기 구매 고객 중 31%가 신규 고객이었고 그중 38%가 밀레니얼 및 그 이하 연령층이었다.
상반기 크리스티에서 팔린 가장 비싼 작품은 5월 뉴욕에서 낙찰된 장 미쉘 바스키아의 대형 회화로 약 867억원(이하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앙리 루소도 ‘플라밍고’가 4353만달러(564억 원)에 팔려 작가의 기록을 다시 썼고, 6월 경매에서만 13명의 젊은 여성 작가가 경매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작년 폴 G 앨런 컬렉션의 대성공에 이어 기획 경매가 시장을 이끌었다. 뉴욕에서 열린 제럴드 파인버그, S.I. 뉴하우스, 폴 G 앨런, 그리고 도로시 프레스 컬렉션은 9억2219만달러(약 1조2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시장을 지탱했다. 고전 걸작 시장은 작품의 거래가 줄어들었으나 중간 금액대(50만~500만달러) 시장은 성장했다.
그럼에도 ‘가상화폐 겨울’을 맞아 소더비는 야심차게 사업을 확장했던 NFT 사업부를 구조조정하고 있다. 25세의 NFT업계 유명인사였던 브라이언 베카피코는 6월 소더비를 떠났다. 4월 이후 소더비 파리는 부사장을 비롯 최소 10명의 고위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대 미술의 비중이 높은 필립스 옥션은 충격이 더 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감소한 4억5300만 달러(약 5760억원)에 그쳤다. 7월 초, 필립스도 태평양 북서부를 관리하는 2명의 고위직이 회사를 떠났고, 주요 시장의 사무소를 통합할 방침을 밝혔다.
시장 침체는 상대적으로 올해 초고가 걸작들이 시장에 많이 등장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 주가의 급락,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에도 버티던 미술품 경매 시장이 공급 부족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면서 “미술품 수집가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술품을 경매에 내놓기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욤 세루티 크리스티 회장은 “굉장했던 지난 2년에 뒤이어, 2023년 상반기 크리스티는 도전적인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로 새로워진 시장에 적응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초보다 여름으로 향할수록 냉각되는 분위기다. 6월 말 열린 런던 경매에서 크리스티는 전년 대비 매출이 67% 하락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그냥 쏘렌토 살걸, 괜히 기다렸나”…‘확 바뀐’ 싼타페, 아빠는 괴롭다 [카슐랭] - 매일경제
- ‘에코프로도 울고 간다’…1년 만에 20배 폭등한 이 종목 - 매일경제
- “30만원 조용히 계산”…군인 4명 음식값 대신 낸 중년 男 - 매일경제
- 5만명 몰리고, 새벽부터 오픈런까지...MZ세대 지갑 여는 이것 - 매일경제
- “제아무리 바이든이라도 못참아”…반도체 기업들 반기 들었다 - 매일경제
- 역대 두번째 최고 감정가 ‘193억 단독주택’, 회장님 소유였다 - 매일경제
- “시진핑이 좋아한 中외교부장 사라졌다”…불륜설 난 이 여성의 정체 - 매일경제
- [단독] 선진국선 좋다고 난리인데…한국은 병원도 환자도 거부, 왜? - 매일경제
- “아내 바다에 빠졌다” 신고하더니…CCTV 딱 걸린 남편의 충격적 행동 - 매일경제
- 섬머리그 마치고 호주로 향하는 이현중 “긴 과정 거치는 중, 지켜봐달라”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