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값 1260원대 … 5개월만에 최고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7. 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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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통화긴축 조기종료 기대감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당 1265.8원에 마감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원화값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통화긴축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260원대로 마감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126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값은 1268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260.35원까지 올랐다. 달러당 원화가치가 1260원대를 찍은 것은 2월 14일(1269.4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미국이 통화긴축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띤 게 원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9.86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3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간밤에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둔화되자 미국이 내년 1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아직 연말까지 4번 남았지만, 시장에선 이번 7월을 '마지막 인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짙다.

이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가치는 지난 10일 1306.5원에서 이날 1265.8원까지 작게는 5원, 크게는 15원 가까이 5거래일 연속 '뜀박질'했다. 이번주에만 40.7원 급등했다.

원화값에 영향을 주는 위안화가치도 이날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달 초 7.25위안까지 올랐지만(위안화 가치 하락), 이날 7.13위안까지 내려왔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약달러의 영향뿐 아니라 위안화가 다소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가 1260원대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달러가 심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위안화가 향후 원화값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달러지수가 더 빠질 것 같지 않다"며 "조만간 발표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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