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기료 '오싹' 4인가구 22% 더 낸다
3개월치 합쳐 17만원 훌쩍
◆ 전기료 공포 ◆
올여름 전기요금이 1년 전보다 가구당 3만원 이상 오를 전망이다. 최근 1년 동안 전기요금이 급격히 인상된 데다 6월부터 시작된 때 이른 무더위로 냉방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예년보다 훌쩍 높아진 전기요금 고지서에 놀랐다는 시민들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전기요금 증가에 따른 자영업자들 부담도 갈수록 가중되는 분위기다.
14일 매일경제가 한국전력에 의뢰해 올해 6~8월 3개월 동안의 전기요금을 추산한 결과 가구당 총 17만8250원으로 집계됐다. 4인 가구가 매달 평균 사용하는 전력량(332kwh) 기준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요금(14만5970원)과 비교하면 22.1% 증가한 금액이다. 관련기사 A3면
월별로 보면 6월 전기요금은 지난해 6월(5만5830원)보다 19.2% 늘어난 6만6590원으로 집계됐다. 7월과 8월 전기요금도 각각 5만5830원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7~8월(각각 4만5070원)과 비교해 23.8%씩 오른 셈이다. 7~8월 전기요금이 6월보다 저렴한 것은 2019년부터 시행된 하계 누진구간 확대 조치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최근 1년3개월 새 1kwh당 총 40.4원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4·7·10월 세 차례에 걸쳐 1kwh당 총 19.3원 인상됐다. 올해 들어선 지난 1·5월에 각각 13.1원, 8.0원을 추가로 인상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에도 코로나19 확산 탓에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요금 현실화에 나선 것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전기요금 인상을 미뤄온 사이에 한전 누적 적자가 40조원이 넘은 탓에 향후 3년간 점진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비중이 큰 전기요금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어 서민층 생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올여름철 냉방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름철 에너지 바우처 지원 대상과 단가를 확대하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분할 납부를 시행하기로 했다.
[송광섭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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