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불어온 ‘훈풍’에 커지는 서머랠리 기대감…향후 전망은
美 인플레 둔화세로 S&P500·나스닥 올해 최고치
코스피에도 '온기'…외인·기관 5거래일 동반 매수
거래대금도 회복…일 평균 8조→12조
"실적 시즌 통해 2600선 매물 소화과정 거쳐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뉴욕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특히 2500선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피가 9거래일 만에 다시 2600선을 뚫었다. 이에 따라 한풀 꺾였던 서머랠리(여름장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표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시장 전망치(3.1%)를 하회했다. 지난해 6월 9.0%까지 치솟은 후 빠르게 하향 안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2020년8월 이후 최소폭이고, 월가 전망치(0.4%)를 하회한 것은 물론 5월 오름폭(0.9%)보다도 축소됐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정말로 끝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미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사임을 하면서 불붙은 기대감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뉴욕 3대 증시는 4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S&P500 지수가 4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13일(현지시간) 1만4138.57로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지수까지 둔화가 확인되면서 물가 안정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며 “달러·원 환율도 장중 10원 이상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서 훈풍이 불면서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초와는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다. 앞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 새마을금고발 불안까지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이달 초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10조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투심이 개선된 영향으로 코스피 거래 대금이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6월26~30일) 코스피 거래 대금은 8조5711억원 수준이었지만, 7월 첫째 주(7월3~7일) 9조8100억원으로 올랐고, 7월 둘째 주(7월10~14일)에는 12조1591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이날에만 거래대금이 14조127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수급이 기존 반도체 업종 쏠림현상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외국인의 현물 수급은 반도체 일변도에서 시장 전반을 사는 프로그램 매수 형태가 주류를 이뤄 업종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거시 환경이 조성되면서 반도체 쏠림에서 타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600선에서 매물 소화과정을 우선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연구원은 “온기 확산의 지속 여부는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하반기 제조업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핵심”이라며 “기술적으로는 2600선대가 2022년 이후 기준으로 두 번째 두꺼운 매물 대인데 실적 시즌을 통해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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