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 막바지 기대 속 매파 불러드 총재 사임

연준 정책전환 가능성에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통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62·사진)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시작된 통화 긴축 국면마다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주장한 그가 사임하면서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홈페이지를 통해 불러드 총재가 이날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가 연은을 떠나는 것은 다음달 14일이며, 남은 기간에는 연은 지도부로 자문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어 8월 15일부터는 퍼듀대의 미첼 대니얼스 주니어 경영대학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다. 불러드 총재는 홈페이지에 남긴 사임의 변에서 "지난 15년간 총재직을 수행한 것을 포함해 총 33년간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떠나는 그를 대신해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2인자인 캐슬린 오닐 파에즈 부총재가 임시 총재직을 맡을 예정이다.

불러드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가장 장기간 활동해온 인사다. 연준이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 전인 2021년부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매파 인사이기도 하다. 대표적 매파 인사인 불러드 총재가 물러나면서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서 그가 이달 FOMC 회의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불러드 총재의 사임이 당장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