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호텔, ‘이태원 참사’ 키운 골목 가벽 폭 확장 요청했다”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7. 14.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판서 인테리어 업자 증언
좁은 골목길 더 좁게 만든 에어컨 실외기 가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과 인접한 해밀톤호텔이 가벽(임시벽)을 추가로 확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판사 심리로 열린 해밀톤호텔 대표 이모(76)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테리어 업자 A씨는 “호텔 시설과 직원들이 (에어컨) 실외기와 가벽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니 간격을 조금 더 넓혀줄 수 없냐고 의견을 물어봤었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5월 해밀톤호텔에 연결된 쇼핑몰의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기존 가벽의 소재를 바꾸고 높이를 약 30㎝ 높이는 작업을 했다.

A씨는 가벽의 폭을 확장하면 공사가 어려워지고 가벽이 도로를 침범하면 더 빨리 노후된다는 점을 들어 호텔 측의 확장 요청을 거부했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10월 참사가 벌어진 후 해밀톤호텔의 가벽으로 인해 골목의 폭이 더욱 좁아져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씨와 해밀톤호텔 법인은 호텔 현관 주변에 가벽을 포함한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해 건축법, 도로법 위반 혐의로 올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씨 측은 지난 3월 열린 첫 공판에서 “가벽은 실외기 열기가 보행자에게 닿지 않도록 한 설비”라며 “건축선을 넘었는지 불분명하며 넘었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이 적어 고의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