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사랑합니다” 고려대 외국인 유학생 120명, 아이브 ‘키치’ 춤 플래시몹
“우리만의 자유로운 나인틴스 키치~! 지금까지 한적 없는 커스텀 핏!”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 주 경기장. 경기장 앞 쪽 스피커에서 K-팝 아이돌 그룹 IVE(아이브)의 ‘Kistsh’가 흘러나오자 줄지어 서 있던 12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일제히 안무를 추기 시작했다.
고려대를 상징하는 빨간색·흰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댄스 강사 강다원씨의 동작을 따라 했다. 긴장한 표정의 학생들은 난이도가 높은 안무가 나올 때면 버벅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옆 사람을 서로 격려하며 웃음을 지으며 춤을 계속했다. 일부 학생들은 4~5분간 이어진 짧은 플래시몹 이후에도 경기장에 남아 노래를 틀고 춤을 추기도 했다.
이번 플래시몹(특정 장소, 특정 시각에 모여 짧게 특정한 행동을 하고 해산하는 것)은 고려대가 2004년부터 매년 외국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의 일부다. 올해는 지난달 27일부터 미국, 영국, 홍콩, 중국 등 50개국 350여개 대학 학생들이 6주 동안 교과 수업을 듣고, K-팝과 한국요리·태권도 등 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블랙핑크, (여자)아이들 같은 K-팝 아이돌 가수들을 통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 온 게일 클리스(22)씨도 “미국에서만 강다니엘, BTS 슈가 등 한국 아이돌 콘서트를 7번이나 갈 정도로 K-팝을 사랑한다”고 했다.
호주에서 온 찰리 테오(22)씨도 “공학도로서 기술적으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한국이라 공부하러 오게 됐다”며 “K-팝을 좋아해서 플래시몹에 참가했는데 짧은 연습이라 잘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잘 끝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온 페피 부아두(22)씨는 “고등학교 때 K-팝을 접하고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7년 전 한국을 왔다가 BTS와 트와이스에 빠졌다”며 “다같이 모여 K-팝 춤을 추니 활력이 도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이들의 춤을 지도한 댄스 강사 강다원(30)씨는 “오늘 하루 1~2시간 연습했는데 외국인 유학생들의 춤 습득력이 빨라서 놀랐다”며 “영어로 가르칠 수밖에 없었지만 춤이라는 만국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게 돼 의미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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