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규제 철폐…민주당은 느끼는거 없나 [사설]
유럽연합(EU)이 2011년 원전이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를 철폐한다고 했다. 13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과학과 증거, 국제원자력기구(IAEA) 평가를 근거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했다.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걸러 방류하면 안전하다는 IAEA 종합보고서를 믿는다는 뜻이다. 과학적 연구 결과가 그렇다면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먹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염수 방류가 해양 핵투기라는 괴담을 유포하며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더불어민주당과는 천양지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4일에도 괴담 유포에 몰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IAEA 발표를 존중한다면서 핵 오염수 투기 공범이 되기로 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국민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빗장을 활짝 열어젖힌 것"이라는 막말을 했다. 이 대표 논리대로라면 EU 최고 지도자들은 윤 정부보다 더한 핵투기 공범이 된다. 한국은 아직 허용하지 않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전면 허용했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EU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IAEA 보고서 발표를 환영한다"고 했고, "일본이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IAEA와 함께 투명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역시나 이 대표 논리라면 EU 정상들 역시 IAEA 보고서를 수용하며 국민 생명을 내다 버리는 꼴이 된다.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이 대표도 잘 알 것이다.
민주당의 괴담 유포로 어민들만 생계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오염수 방류가 핵투기라고 하니 수산물 소비가 확 줄어들 판이다. 어민 1000명은 10일 부산역 광장에 모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믿어달라"며 큰절을 올렸다.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자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민주당은 우리 어민과 EU 지도자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느끼고 배우는 게 없는가. 정권을 흔들 수 있다면 수산업을 망가뜨려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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