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무려 9개 쓸어담은 안병훈의 '빗자루 퍼터'
4주전 롱퍼터로 교체하고
퍼팅 23개로 출전선수 1위
디오픈 출전권 기회 잡아
이경훈 5위, 김주형 7위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첫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1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버윅의 더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안병훈은 9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2위에 오른 데이비스 라일리(미국)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안병훈은 이날 'PGA 투어 개인 통산 최소타' 기록과 함께 2019년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의 61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워 기쁨이 배가됐다.
이날 안병훈의 기록만 보면 왜 아직도 PGA 투어 우승이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평균 318.2야드의 티샷은 출전 선수 중 7위이고, 그린 적중률은 77.78%로 공동 7위다. 특히 그린 위에서는 라이벌이 없었다. 퍼트 수는 단 23개로 출전 선수 중 1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평균 1.36개로 3위다. 퍼팅 이득 타수도 3.280개로 비슷한 상황에서 경쟁자들보다 3타 이상 더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엄청난 변화. 사실 올 시즌 안병훈은 그린 위에서 늘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 기록을 보면 '퍼팅 이득 타수'가 -0.233개로 141위에 머물러 있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평균 1.723개에 불과했다. 그동안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은 정상급으로 인정받았지만 늘 그린에서 발목을 잡혔다. 그를 구원한 것은 브룸스틱(BROOMSTICK·대가 긴 빗자루) 퍼터다.
안병훈은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한 지 4주째다. 많이 익숙해졌다.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다른 동료들, 애덤 스콧 그리고 김시우와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단점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기에도 좋고, 느낌도 좋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롱 퍼트에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통 33~34인치 길이의 일반 퍼터와는 달리 브룸스틱 퍼터는 45~50인치로 길다. 퍼터 끝이 몸에 닿으면 규정 위반이기 때문에 왼손으로 그립 끝을 단단하게 잡고 오른손으로 빗자루로 쓸 듯 퍼팅한다. 손목을 거의 쓸 수 없고 어깨 움직임으로만 퍼팅해야 하기 때문에 일관성과 방향성이 좋아진다.
'롱퍼터'로 불리는 브룸스틱 퍼터는 프로골퍼들에게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늘 그린 위에서 고전하며 메이저 대회에서 약했던 스콧은 2013년 롱퍼터를 사용하며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고 김시우, 최진호, 배용준, 최승빈도 롱퍼터를 쓰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안병훈에게 이 대회 성적은 중요하다. 바로 다음주 메이저 대회 디오프 출전권이 걸려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경훈이 5타를 줄이며 공동 5위, 김주형이 4언더파 66타로 공동 7위에 자리 잡았다. 김성현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46위, 임성재는 이븐파 70타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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