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브랜드 신축 아파트 침수…‘자이아가라’ ‘흐르지오’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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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분양가를 자랑하던 대형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가 폭우로 잇따른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브랜드명에 빗대 '흐르지오', '자이아가라' 등의 '오명'을 얻고 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강남처럼 상습 침수 지역인 곳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빗물 처리시설과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점점 심해지는 집중호우기에 대비하려면 빗물 저장시설을 단지내 설치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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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분양가를 자랑하던 대형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가 폭우로 잇따른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브랜드명에 빗대 ‘흐르지오’, ‘자이아가라’ 등의 ‘오명’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애초에 빗물 처리시설과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1일 수도권 일대 폭우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와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등이 공통적으로 침수되면서 배수 시설 등에 대한 부실 시공 논란이 일었다. 이들 모두 수천여세대 규모인 대단지 아파트인 데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라서다. 인천 푸르지오는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주차장과 공동현관, 엘리베이터가 물에 잠겼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단지는 입주 넉달 새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두번이나 발생했다. 입주민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공간 주변과 보행자길 등이 침수돼 주민과 직원들이 직접 물을 퍼날라야 했다. 이외에도 같은날 침수 피해를 입은 강남 지역 서초그랑자이의 한 입주민은 “폭우 때문에 이번에 심각하게 침수됐지만, 애초 부실시공 때문에 그 전부터 누수현상이 지하주차장 등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1000여세대 규모의 서울 노원구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도 부실시공 등의 문제로 입주 며칠 만에 누수 민원이 쇄도하면서 입주를 미루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 곳곳에서 발생한 누수로 단지 내 시설 이용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생긴 곰팡이는 지속적인 폭우 속에서 내부 건축 자재에 옮겨 붙으면서 입주자들이 몇주째 입주를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다.
아파트 시공사들은 “단시간에 비가 쏟아지면서 부분적으로 침수 현상이 나타났을뿐 부실 시공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강남 지역에 있는 아파트는 “저지대라서 폭우에 더 취약하다”는 이유를 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빗물 처리시설과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준 재점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강남처럼 상습 침수 지역인 곳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빗물 처리시설과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점점 심해지는 집중호우기에 대비하려면 빗물 저장시설을 단지내 설치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공사비용이 늘어 건축주들이 선호하지 않는데, 이를 해결해야 비슷한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환경과 기후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해 아파트 설계 시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 기존의 규정을 수정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구연수 교육연수생 yunsur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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