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향수 유행 제가 이끌었죠"
'딥티크, 메종프랑시스커정, 프레데리크 말.' 향수 좀 안다는 사람이라면 다 알 법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다. 병당 30만원이 넘어 흔히 프리미엄 향수로 불린다. 그러나 이 향수들을 국내에 들여와 소개한 사람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수입 화장품 유통사 'BMK'의 박찬근 대표(60·사진)다.
박 대표는 수입 화장품 유통 분야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1993년 베네통코리아를 설립해 약 8년간 의류 수입 일을 하다 2001년부터 화장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트렌디한 브랜드를 수입하기로 마음먹고 '로라 메르시에'를 가져왔다. 대성공이었다. 로라 메르시에는 그즈음 유행하기 시작한 음영 메이크업에 딱인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고, 특히 아이섀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박 대표는 이어 향수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박 대표가 고른 것은 '딥티크'였다. 국내에 니치 향수가 처음 소개되고 수많은 애호가가 탄생한 계기가 된 바로 그 향수다. 딥티크가 국내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자 BMK는 곧 '세르주루텐, 메종프랑시스커정, 프레데리크 말' 등 니치 향수 브랜드를 줄줄이 들여왔다.
다음으로 박 대표가 눈여겨 본 것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였다. 박 대표는 "10년 전부터 한국인들이 파리 '아스티에 드 빌라트'를 그렇게 다니더라. 국내에는 트렌디한 생활용품 매장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꼭 내가 가져와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5년을 공들여 2020년 독점 수입 계약을 따냈다. 파리 매장을 그대로 본떠 옮긴 듯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 매장은 서울 한남동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느덧 연 매출 600억원 규모로 성장한 BMK는 최근 식음료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BMK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식당가의 밀탑빙수가 있던 자리에 '카페 몬지'를 열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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