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6%p 급락, 오염수 때문?..."양평이 직격탄"
부정 평가 이유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외교'가 각각 14%로 1위였고, '독단적·일방적'(8%), '경제·민생·물가'(6%) 등이 뒤를 이었다. '양평 고속도로 문제'는 1%에 불과했다.
'외교'는 긍정 평가 이유의 32%를 차지하며 긍·부정 평가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이어 긍정 평가 이유로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등이 뒤를 이었다.
세부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산·울산·경남은 11%p, 자영업은 14%p 각각 떨어졌다. 무당층 지지율은 전 주보다 11%p 하락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주 발표된 뉴시스와 데일리안 여론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부·울·경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여기에다 자영업 지지율이 떨어졌고 '모름, 무응답'이 늘었다"며 "우리 쪽 지지층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지지를 유보하면서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윤 대통령이 이번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폴란드를 방문하며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는 가운데 여당이 민주당의 오염수 등 각종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론도 거론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양평 고속도로'를 꼽은 이는 1%에 불과했지만 국민들의 정서 기저에 부정적 인식을 크게 강화했을 수 있다. '독단적·일방적'(8%)이란 응답에 양평 고속도로 이슈가 언급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후쿠시마 문제는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지지도에 큰 영향이 없었다. 갤럽의 이번 조사에서도 여당 지지율은 버티고 있지 않나"라며 "김건희 여사의 양평 땅 문제가 직격탄이라고 본다. 국민들이 대놓고 땅 때문이라고는 안 하지만 정서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부터 3대째 친일 프레임을 써먹고 있기 때문에 백날 공격해도 먹히지 않고 대통령 지지율도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근데 지난 주말부터 지지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이슈를 간신히 버티고 방어하고 있었는데 양평 고속도로 이슈로 둑이 무너진 꼴"이라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국민들이 야권의 후쿠시마 공세에도 지지를 결정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었는데 김건희 여사 의혹이 터지니까 1+1처럼 결합돼서 하락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며 "자칫하면 후쿠시마 친일논쟁과 양평 게이트 이중 전선이 형성될 위기"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며 "후쿠시마 문제의 경우 과학적인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 말고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있나"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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