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기다렸던 김승기 감독 “소노에 농구로 보답할래”
“이제 실감이 나네요”
프로농구 창단을 선언한 대명소노그룹에서 초대 사령탑으로 내정받은 김승기 감독(51)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내정자로 발표된 뒤에도 불면의 밤을 보냈다. 대명소노그룹이 KBL 최종 승인을 받기 전이라 계약을 맺지 못한 상황에서 감독직을 노리는 사람들의 소문이 들려왔다.
그랬던 김 감독을 안심하게 만든 이가 바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 문정동 소노타워에서 서 회장과 첫 면담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불안했던 마음에 회장님을 만나니 풀렸다. 선수단 처우 등이 일사천리로 정리됐다. 팬들을 위해 ‘누구보다 재밌는 농구를 부탁한다’고만 당부하시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농구로 보답하는 게 전부”라고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의 고뇌는 지난 반 년을 돌아봐야 이해할 수 있다. 고양 캐롯이란 이름으로 2022년 8월 창단해 임금 체불 등으로 KBL에서 제명된 데이원 농구단 사령탑이 바로 그였다. 18명의 선수들이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김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도 역시 약속한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은 똑같았다.
김 감독이 그 어려운 시기에 선수들을 다독이며 ‘양궁 농구’라는 특유의 컬러로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봄 농구’에서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보여준 투혼은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당시를 떠올린 김 감독은 “고맙고 미안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만 믿고 따라온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아내만 생각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1월부터 집에 돈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6월에는 생활비를 아끼고 아끼다보니 집의 가스까지 끊겼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나만 믿는 코치와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다”고 덧붙였다.
대명소노그룹의 등장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었다. KBL 가입 신청 의사가 알려지기 전 내정 가능성이 통보됐고, 마침내 선수들과 함께 농구만 생각하면 되는 삶으로 돌아왔다. 핵심 외국인 선수였던 디드릭 로슨이 원주 DB로 떠난 것은 아쉽지만 다시 한 번 6강을 향해 달려가기로 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 아깝게 밀려난 슈터 전성현과 MVP급으로 성장한 가드 이정현 ‘원투 펀치’가 믿는 구석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얼마나 잘 찾느냐가 성적의 변수”라고 진단한 뒤 “지난해 그 어려움 속에 정현이가 성장했다. 올해는 굳이 내 품에 안긴 (김)민욱이를 키우고 싶다. 그러다보면 우리 팀이 다시 감동을 주는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항상 난 새로운 농구를 했다.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재밌는 농구를 기대하라”고 덧붙였다.
옥에 티라면 그가 다시 만나고픈 고양 팬들과의 재회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아직 연고지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가운데 고양시 외 나머지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김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고양시에 남고 싶다”며 “농구단이 고양시에 남을 수 있도록 고양시가 더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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