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패키징' 삼화 사모펀드 TPG 품에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7.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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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2000억 후반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화장품 용기 업체 삼화를 인수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화장품 용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삼화를 인수하기로 약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대상은 이 회사 최대주주 조성환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00%다. 거래대금은 2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1977년에 설립된 삼화는 금형과 플라스틱을 활용해 화장품 용기를 제작하는 회사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생분해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를 상용화했다. 생분해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해 용기 형태로 변형하는 사출성형이 어려웠는데, 25년간 관련 기술을 개발한 삼화는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349억원, 당기순이익은 142억원이다. 국내와 중국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삼화는 국내 주요 대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CJ제일제당에 화장품 용기를 공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해엔 CJ올리브영 자체 브랜드 제품에 생분해 소재 용기를 적용했다.

TPG의 마지막 한국 시장 투자는 2020년에 이뤄졌다. 당시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총 2500억원을 투입했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의 경우 2019년 종합건강식품업체 헬스밸런스를 인수한 게 마지막이었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서 지분 100%를 2800억원에 품었다.

TPG는 지난해 총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 아시아펀드 8호를 결성하며 한국 기업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이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했으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가 주요 출자자로 올라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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