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올라와 끈끈" '홍김동전', 폐지 우려 넘기고 1주년 '자축'(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홍김동전'이 폐지 우려를 넘기고 1주년을 맞는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아트홀에서 KBS 2TV 예능 '홍김동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인석 PD와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과 박인식 PD가 참석해 취재진에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홍김동전'은 홍씨(홍진경), 김씨(김숙)의 동전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피땀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다. '복불복'이라는 큰 줄기 아래 매주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이는 '홍김동전'은 다양한 아이템과 촘촘한 구성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케미' 넘치는 멤버들의 티키타카와 넘치는 예능감, 입담 등은 '짤'을 무한생성하면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 인기다.
다음주 '홍김동전'을 1주년을 맞는다. 박 PD는 "다채널, 다플랫폼 시대에 1주년까지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게 도와준 KBS 분들께 감사하고 프로그램을 좋아해주고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 각자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이게 일이지만 그 이상으로 열심히 임해주고 있다"라며 "그래서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우재는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게 너무 없어서 다른 프로그램 대비 안쓰럽게 봐주시는 거 같다, 안돼보이면 더 주고 싶지 않나"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닥부터 올라온 느낌이라 더 끈끈한 느낌"이라고 했다.
지난해 '홍김동전'은 KBS 연예대상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이에 대해 주우재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커서 잠깐 서운했었다"라면서도 "후보에만 올라도 좋을 듯하다"라고 했다. 조세호는 "후보에만 올라도 좋을 것 같다 조심스레 용기를 내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숙은 "시청률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해서 후보에 오르기는 어려울 거 같다"라며 "OTT랑 반응이 들어가면 올라갈 수 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멤버들은 시청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숙은 "우리가 매번 열심히 하는 이유는 다음 회차가 없다고 생각해서다"라며 "요즘 시대에 1년까지 유지하는 게 힘들다, 우리끼리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자'고 하는 모습을 팬들이 예뻐해주시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우재는 "진경 누나의 집을 오픈했을 때 시청률이 3%였다"라며 "두어 번 더 열어주신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 했다. 이 말을 들은 홍진경은 "아무말도 못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김숙이 언밸런스와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인 샘 스미스를 언급하며 "샘 스미스가 오면 집을 내주냐"라고 묻자, 홍진경은 "샘 스미스가 방한해 우리집에 와서 집밥을 먹고 싶다고 하면 내가 집을 내어드릴 용의가 있다"라며 "한식 백반 12첩 밥상과 침실 내어줄 거다, 이거 외에는 더이상 대문 열기가 어렵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조세호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 놀 수 있겠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주변에서 '홍김동전'을 통해 새롭게 재밌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해 기쁘다, 녹화 전날에는 소풍 가기 전처럼 설렌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인석 PD는 "지난 1년간 '홍김동전' MVP는 조세호"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에 초대하고픈 게스트로 지드래곤을 꼽았다. 조세호는 "지드래곤이 멤버들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홍진경도 재밌다고 한다"라며 "컴백할 시기가 되면 와주면 어떨까 한다"라고 했다.
'홍김동전'은 멤버들끼리 사이가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박 PD는 "내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과대평가 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잘할 줄 알았다"라며 "잘하는 사람들이고 좋은 사람이들라는 걸 알았다"라고 했다. 이어 "기획 전에는 불안감만 커질 때도 있었는데 처음 포스터 촬영을 하려고 멤버들을 보며 확신했다"라며 "그래서 안심하고 지금은 더 케미가 좋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홍진경은 "조세호, 김숙은 가족 같은 사이였고, 이번에 우재와 우영이는 처음 알앗는데 너무 참신하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싶어서 자극 받고 배운다"라고 했다. 김숙은 "멤버들이 유독 여기서만 까분다"라며 "너무 편하고 욕심 부리는 사람이 없다"라고 해 덕분에 팀워크가 좋다고 했다.
주우재는 본인은 '숙라인'이라고 언급했다. 주우재는 "나는 숙라인이다, 이 얘기는 6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늘 이야기했는데 귀 기울여 듣진 않으시더라"라며 "그러다 최근 질문이 집중됐을 때 난 명백히 숙라인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숙은 "내 라인에 김수용, 주우재 두 명 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우리끼리 재밌게 라인이라고 얘기하는 거지만, 내가 우재를 예뻐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재는 6년 전부터 봤지만 믿을 수 있겠다 싶고 예뻐하는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박 PD는 "대한민국에서 프로그램이 간택 받기 쉽지 않은데, KBS는 젊은 시청자들이 이탈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정공법이 통하지 않을 거 같아서 '어떻게 하면 이상하게 할 수 없을까'라며 고민을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상한 발상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주에 시청률이 0.1%라도 안 떨어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분함을 느낀다"라고 시청률은 감사함을 전했다.
멤버들에게 '홍김동전'은 어떤 의미일까. 장우영은 "2PM 이후로 내게 2PM 같은 팀"이라며 첫 회를 시청해달라고 했다. 주우재는 1주년 특집을 추천하며, '홍김동전'은 자신에게 본가 같이 따뜻한 느낌이라고 했다. 김숙은 '수저게임'이 재밌다며 "'홍김동전'은 나에게 소울푸드 같다"라고 했으며, 홍진경은 '홍김동전'을 '마지막 잎새'라고 말하며 "외면하면 날아간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세호는 홍진경의 분장 변천사를 봐달라며 "'홍김동전'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없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홍김동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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