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박진-왕이 회담…한중, 냉각기 벗어나 관계개선 모색

임광빈 2023. 7. 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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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외교전도 펼쳐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미중 외교전 속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늘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죠?

[기자]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불참으로 당초 가능성이 거론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무산됐지만, 대신 참석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장을 박진 외교부장관이 만납니다.

한중 관계가 올들어 비자발급 제한, 대만 문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 등으로 급속도로 경색된 가운데, 냉각기를 벗어나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자관계와 북핵 문제, 공급망, 교역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장관은 어제(13일)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위원을 만나 악수를 나눴습니다.

두 사람이 직접 대면을 한 것은 지난해 8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회담에서 얼굴을 마주한 이후 11개월 만입니다.

한편, 오늘(14일) 저녁에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립니다.

지난 1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규탄하고,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간 13일 북한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독자제재에 대한 조율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왕이 위원은 어제(13일)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만났습니다.

지난달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튼 이후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네요?

[기자]

블링컨 장관이 지난달 18일 중국을 방문한 이후 24일 만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왕이 위원이 다양한 범위의 양자 및 역내,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당국에 대한 중국 해커들의 해킹 의혹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소통선을 이어가자는 데는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중이 갈등하는 가운데서도 고위급 대화 채널을 빠르게 복원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모레(16일)부터는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첨예하게 갈등하고 경쟁하면서도 고위급 소통은 이어가는 '대화 있는 갈등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갈등이 무력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미국과, 미국의 대중국 포위, 견제 정책의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중국의 목표가 서로 달라 대화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입니다.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로드맵 아래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중국 외교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는데요.

이 전문가는 "바이든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두 나라 사이에 어떤 극단적인 사건이나 직접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올여름 이상기후로 중국도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특히 폭염 피해가 크다고요?

[기자]

베이징에는 어제와 그제 비가 내리면서 잠깐 열기가 식는 듯 했지만, 오늘(14일) 오전부터 다시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다시 35도를 넘겼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올 들어 베이징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긴 날은 23일로, 1951년 기장 관측을 시작한 이래 72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폭염은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전력소비도 급증했습니다.

중국 국가 에너지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은 40억 9천만 kW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전력난에 따른 정전으로 가축이 폐사하는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양돈장에서는 심야시간 정전으로 환기시설과 냉방시설 작동이 멈췄고, 460마리가 넘는 돼지가 폐사했습니다.

후베이성 쑤이저우의 한 양계장에서는 주인이 선풍기의 전원이 빠진 것을 못 챙긴 사이 닭 4천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중국 동부 연안의 제조업 허브인 저장성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7천여개 제조업체 등에 전력 소비가 적은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 생산라인을 가동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쓰촨성도 전력 사용이 많은 철강·시멘트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력 제한과 생산 가동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중국의 올해 폭염은 1961년 이래 최악이라고 한 지난해 폭염보다 더 일찍 시작한 데다 범위도 넓어 전력난 심화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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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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