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폭우에 남한강 펌프장 콘크리트 타설…식수원 오염 우려

유진동 기자 2023. 7.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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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 SK하이닉스 남한강 취수원 공사현장에서 지난 13일 폭우 속에 레미콘 타설이 강행되고 있다. 유진동기자

 

SK건설이 여주 남한강 취수펌프장을 건립하면서 폭우 속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해 남한강 상수원 오염은 물론 콘크리트 강도 약화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14일 여주시와 SK건설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시행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용수공급의 일환으로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에 남한강변 취수펌프장(하루 취수량 공업·생활용수 27만3천여t 처리규모)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조성하면서 폭우가 내린 지난 13일 레미콘차량(6여㎡) 43대(250여㎡) 타설을 강행했다.

SK건설은 이 과정에서 폭우와 함께 시멘트 환경오염 물질이 취수장과 연결된 남한강으로 유입돼 수도권 2천500만 시민의 식수원인 남한강 상수원 수질을 오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SK건설은 “지난 13일 지역 레미콘업체인 D레미콘사에 의뢰해 레미콘차량 43대(250250여㎡) 가량을 취수펌프장 부지조성공사를 위해 현장에서 타설했다”며 “이날 오전에 비가 내리지 않아 공사일정을 위해 레미콘을 주문한 상태에서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어쩔 수 없이 폭우 속에 레미콘 타설을 했지만 시멘트 양성과정에서 흘러내리는 환경오염물질 차단을 위해 콘크리트 타설 후 비닐포장을 진행해 식수원 오염은 없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 SK하이닉스 남한강 취수원 공사현장에서 지난 13일 폭우 속에 레미콘 타설이 강행되고 있다. 유진동기자

하지만 주민들은 “남한강 바로 옆에 취수장을 건립하면서 시멘트 독성물질을 빗물과 함께 배수구로 흘러내리게한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우천 시 콘크리트 타설이 콘크리트의 강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콘크리트는 물과 시멘트의 비율이 굉장히 중요한데, 비가 내리는 건설현장에선 필요 이상의 물이 콘크리트에 들어갈 수 있어서다. 

결국 콘크리트 강도가 낮아져 건물붕괴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또한 원인으로 콘크리트 강도 부족이 거론된 바 있다.

문제는 우천 시 타설작업을 금지하는 법적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 강우 등이 콘크리트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엔 필요한 조치를 정해 책임기술자의 검토 및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여주시는 경기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하천과와 환경과 등 관련 공무원을 현장에 내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해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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