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Kids' 최윤정 작가 "사회 교류·공감 작품 보여줄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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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사회와 교류하고 공감하는 성숙한 작품을 보여주겠습니다."
기이한 얼굴 그림의 'Pop kids 시리즈'로 주목받는 최윤정 작가(50·사진)는 14일 "물질적인 욕심보단 작업적인 욕심이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때로는 언론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이슈의 무비판적인 수용과 소비에 주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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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금보다 사회와 교류하고 공감하는 성숙한 작품을 보여주겠습니다."
기이한 얼굴 그림의 'Pop kids 시리즈'로 주목받는 최윤정 작가(50·사진)는 14일 "물질적인 욕심보단 작업적인 욕심이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최 작가는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을 고집해왔다. 그렇지만 사회의 급변하는 현상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알기 쉽게 메시지를 주고 표현하는 방식은 잊지 않았다.
주로 그는 현대사회에서 인간 사고의 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와 인간의 욕망에 주목하면서 작업했다. 때로는 언론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이슈의 무비판적인 수용과 소비에 주목하기도 했다.
오는 9월 1~19일 서울 연희동 아터테인 갤러리(연희 아트페어)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앞두고 최 작가를 만나 작품의 방향과 목표 등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최 작가와의 일문일답.
ㅡ언제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선생님들의 권유로 작가의 꿈을 키웠고, 선화예고 졸업 후 홍익대 미대 90학번으로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수업 공부 보단 그림 그리는 게 마음이 편했다. 공부할 땐 지루했고 그림은 하루종일 그려도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는데, 아마 그게 계기가 된 것 같다. 평생 지루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ㅡ본인이 추구하는 그림은.
▲대학교 때부터 추구하는 그림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와 동떨어진 예술을 하지 말고,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하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작품보단 현재 살아가는 사회의 단면, 이 시대의 단면 등을 작품에 담고 싶다.
ㅡ자신의 의도가 제대로 표현된 작품을 꼽는다면.
▲'pop kids #121'와 'pop kids #77', 'pop kids #120' 등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3개의 작품은 지난해 '방글라데시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작품이다. 'pop kids #121'에 나타난 안경 안의 파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우끼요에에서 표현된 파도다. 19세기 초반 제작된 원작의 파도에는 파도 사이에 나무 배를 탄 인물이 표현 됐는데, 후대의 사람들은 이 작품에 대해 험난한 자연에 맞서는 위대한 인간의 표현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현대의 자연을 떠올리면 인간에 의해 훼손된 자연이 먼저 떠오른다. 미디어를 통해 동남아의 어느 섬이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임시로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폐쇄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기억이 있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직면하는 것. 그것이 우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pop kids #77'은 1996년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연기한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가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라는 말을 외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문장은 많은 광고, 드라마, 쇼에서 재생산됐는데, '어쩌면 이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p kids #120' 작품에 있는 안경 속 문구 'economy'와 'ecology'는 모두 'eco'라는 어간을 공유하고 있다. 'eco' 의미는 환경, 집이다. 단어에서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환경이라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어느 하나를 지키고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는 두 환경을 어떻게 모두 지켜낼 것인가' 하는 공통의 문제가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림으로 표현했다.
ㅡ본인을 대표할 만한 이력은.
▲서울, 베이징, 홍콩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개인전과 그룹전, 아트페어 등의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고 활동해왔다. 대학 졸업 후 개인전은 15번, 단체전은 70번 치뤘고, 제 작품이 현재 고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다. 2011년 하이트·진로 합병 기념 한정판 하이트 맥주 표지와 2013년 롯데백화점 증정용 아트 콜라보 빼빼로 표지도 제작한 바 있다. 이밖에 베이징 C.O.L. Art Residency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오산시립미술관, HITE JINRO, AnaPass 등 기관과 기업, 다수 개인에게 제 그림이 소장돼 있다.
ㅡ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나.
▲자본주의를 이루면서 환경이 파괴됐는데, 그런 문제를 직면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현재 문제를 작품을 통해 제기하고 그것을 직면할 수 있는 계기를 알려주려고 한다. 무겁게 회자되기 보단 유쾌한 방식으로 말을 건네고 싶다. 'pop Kids' 시리즈를 통해 인간 사고의 프레임에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디어가 생산하는 이미지와 이슈가 무비판적으로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ㅡ예술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좀 더 제가 건강해져서 건강한 메시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더 성숙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끊임없이 공부도 하고 생각의 폭도 더욱 넓히려고 한다. 그래야 지금보다 더 성숙한 작품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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