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한 1년, ‘홍김동전’ PD “목표는 다음 주 시청률 0.1%라도 지키는 것”[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3. 7. 14. 17: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2 예능 ‘홍김동전’ 방송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 주우재(왼쪽부터), 김숙, 홍진경, 조세호, 장우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시청률이 방송 프로그램의 성과를 판단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을 만드는 연출자로서는 방송 다음 날 아침 공공연하게 찍혀 공표되는 시청률 수치를 외면할 수 없다. 한때 시청률은 모든 광고나 유명세 지표의 상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KBS2 예능 ‘홍김동전’의 최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가입가구 전국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7일 홍진경의 집이 공개됐던 회차의 3%였다. 이 3% 역시 과거에는 ‘애국가 시청률’이라고 해서 방송가에서는 폄하 당하던 숫자였다.

어쨌든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홍김동전’은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표현대로 ‘고군분투’했고 오는 21일 1주년을 맞는다. 연출을 맡은 박인석PD와 출연자 방송인 김숙, 홍진경, 조세호, 모델 출신 방송인 주우재, 가수 겸 방송인 장우영은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1년을 그야말로 버텨온 소감을 밝혔다.

박인석PD의 소감은 그의 프로그램에서 자막을 자조적으로 자주 내뱉는 말처럼 조심스러웠다. 그는 “요즘처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고 다채널, 다플랫폼의 시대에서 이렇게 1주년까지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KBS 관계자분들과 ‘저금통’으로 대표되는 시청자분들 그리고 양질의 기사를 써주시는 기자분들께도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2 예능 ‘홍김동전’ 방송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박인석PD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KBS



박PD는 프로그램이 1년 이상 사랑을 받았던 이유에 대해 “멤버들 각자가 다 좋은 사람들이고 서로 좋아한다. 그 좋아하는 사람들이 ‘홍김동전’을 일 이상의 애정을 갖고 임해주고 있다”면서 “좋은 사람들이 보기에 기분 좋은 웃음을 주는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초 한 달 정도 재충전의 기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준비할 것이 많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휴식 없이 1년을 방송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박PD는 이에 대해 “KBS 채널이 젊은 시청자들에게 이탈이 돼 있는 부분도 많아서 우리는 뭐 하나라도 이상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스태프들에게도 ‘우리는 정공법으로 해서는 답이 없다. 승부가 안 난다’며 프로그램 후 뮤직비디오를 틀 때도 독특한 방법을 택하려고 하고, 작가님들에게도 ‘다른 프로그램에서 절대 못 할 것 같은 것 하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멤버 중 맏이인 김숙 역시 제작진의 노고를 1주년의 큰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숙은 “저희가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아서 다들 안 좋은 말을 들으면 끙끙 앓기도 한다”며 “박PD님도 더 도와드리고 싶은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방법을 쉽게 찾지 못했다. 혹시 우리 도움이 필요하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이야기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행사에서는 나오지 않는 이례적인 표현이었다.

박PD는 “목표는 다음 주에 시청률이 0.1%라도 안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실 이번 간담회 자리도 과분함을 느낀다. 다음 이벤트 때는 조금 더 당당하게, 좋은 성과를 내서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김동전’은 프로듀서 라도와 함께 하는 혼성 힙합그룹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 모습은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30분 KBS2에서 방송되는 ‘홍김동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