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의회, 19일 2차 총리 선출 투표…야권 후보 피타 "포기 안해"

박재하 기자 2023. 7.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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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야권 총리 후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의 총리 선출이 불발된 가운데 태국 의회가 오는 19일 2차 총리 선출 투표를 연다.

피타 대표는 전날(13일) 투표에서 단독 후보로 나섰으나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총리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전진당과 연립정부를 구상 중인 제2당 프아타이당의 당원이기도 한 피쳇 부의장은 피타 대표가 다시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아직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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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서도 과반 획득 실패시 20일 3차 투표
피타 대표 "왕실모독죄 폐지 끝까지 간다"
13일(현지시간) 태국 야권 총리후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이날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7.13/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태국 야권 총리 후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의 총리 선출이 불발된 가운데 태국 의회가 오는 19일 2차 총리 선출 투표를 연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피쳇 추아무앙판 하원 부의장은 오는 19일 2차 상·하원 합동 투표를 이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피타 대표는 전날(13일) 투표에서 단독 후보로 나섰으나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총리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상원의원 249명, 하원의원 500명의 과반인 375표가 필요했지만 51표 부족한 324표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군부가 임명하는 상원에서는 13표만 확보했다. 재적 의원도 676명에 불과했다.

이에 피타 대표는 "결과를 받아들이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다음 투표 전까지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찾겠다"고 말했다.

만약 2차 투표에서도 피타 대표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의회는 20일에 3차 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피타 대표가 다시 단독 후보로 나설지, 아니면 다른 후보와 맞붙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진당과 연립정부를 구상 중인 제2당 프아타이당의 당원이기도 한 피쳇 부의장은 피타 대표가 다시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아직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음 투표에도 결과가 바뀔 확률이 낫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긴장이 감돈다.

티티난 퐁슈디락 태국 쭐라롱껀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AFP에 "군부 진영은 피타 대표와 전진당을 무너뜨려야 할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군부는 전진당 주도 정부를 막기 위해 똑같은 일을 벌일 것이다"고 봤다.

피타 대표의 선출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왕실모독죄 폐지' 공약이다.

왕정 국가인 태국에서는 왕실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빗발쳤고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폐지를 내세우며 지난 5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다.

다만 태국에서 왕실이 가지는 의미가 남달라 군부 등 기득권층은 '절대 불가'를 외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피타 대표는 총리 선출 실패에도 공약을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피타 대표는 의원직이 박탈되거나 전진당이 해산될 수 있는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프아타이당이 연정을 새로 구성해 총리 후보를 내세우거나 군부랑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전진당 지지자들은 전날 의회 앞에 모여 군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고 추가 시위를 예고하고 경찰은 이에 대비해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태국 야권 총리후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가 이날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07.13/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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