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파크' 철거 놓고 또 시끌…정치권까지 나섰다

방윤영 기자, 이소은 기자 2023. 7.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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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약속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철거 범위를 두고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공이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약속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철거 범위를 두고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광주 서구갑)이 주민 간담회를 연다.

같은해 5월 정 회장은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며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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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갑 지역구 송갑석 최고위원, 15일 입주예정자와 간담회.."정확하게 일 진행되도록 하겠다"
서울시 행정처분은 아직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예상"
지난 1월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제거되지 못한 장애물이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사망했다. /사진=뉴스1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약속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철거 범위를 두고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공이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간담회를 통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약속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철거 범위를 두고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광주 서구갑)이 주민 간담회를 연다. 송 최고위원은 "입주예정자가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정확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층 남기는 게 말이 되나…다음주 초 현산 관계자 부를 것"
송 최고위원은 15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를 만나 철거 범위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주예정자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지난해 1월 공사 중 외벽이 무너지는 붕괴사고로 6명이 사망했다. 이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정몽규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같은해 5월 정 회장은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며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해체작업을 앞둔 지난 13일 현산이 입주예정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자리에서 주거층이 아닌 상가층 1~3층은 그대로 남겨두려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입주예정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반발하고 나섰고, 현산은 소통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송 최고위원은 "언뜻 들어봐도 (상가층인) 3층까지 남긴다는 게 말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내일 입주예정자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입주예정자를 만나본 뒤 현산에 경위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고, 뭔가 시원치 않으면 다음주 초에 국회에 현산 관계자들을 부를 것"이라며 "정확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입주예정자들 "현산 믿겠나" 신뢰 흔들…서울시 행정처분은 1년 넘게 '진행중'
입주예정자들은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발표를 믿었는데 이제 와서 '부분 철거'로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다. 이승엽 광주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 협의회장은 "현산은 입주민들과 당초 협의했다고 주장하는데 금시초문"이라며 "이제 와서 상가 부분 철거도 열어놓고 협의하겠다고 하는데 현산 말을 믿을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현산은 소통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현산 관계자는 "8개동 모두의 철거 범위에 대해 명확하게 충분하게 입주예정자에게 설명드리지 못한 저희 잘못"이라며 "신뢰회복을 위해 8개동 모두를 철거한다고 발표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행을 위해 속히 해체 범위에 대해 다시 결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현장에 위치한 안전교육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 관계자가 해체공사 일정과 공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고 이후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발표한 정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현산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1군 건설사가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측면에서다. 이에 "역시 1군 건설사를 신뢰하는 이유가 있다", "늦었지만 잘한 결정" 등 여론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하지만 철거를 앞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한편 광주 화정아아피크 붕괴 사고 관련 서울시의 행정처분은 1년 4개월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는 관계법령에 따라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안 나온 상태"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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