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팬들도 기다린다, 두산 윤준호의 1군 갈망…"불러주시면, 언제든 자신 있다"

김민경 기자 2023. 7. 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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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윤준호 ⓒ 사직,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저야 불러주시면 바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이지만(웃음), 그건 제 마음이고. 나야 언제든 자신 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윤준호(23)가 1군의 부름을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윤준호는 14일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전반기 2군에서 활약상을 인정 받고 두산에서는 투수 김유성, 이원재, 최지강 등과 함께 북부리그 올스타로 선정됐다.

윤준호는 경남고-동의대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윤준호는 동의대 시절 TV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 출연했는데, 윤준호가 뛸 당시 최강야구에서 감독을 맡았던 이승엽 감독이 올 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날부터 윤준호 관련 질문이 나오면 "프로야구는 또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준호를 올해 신인 가운데는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부르긴 했지만, 개막 후에는 한번도 1군으로 불러올리지 않았다. 2군에서 충분히 훈련하고,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을 시기라고 우선 판단한 것.

윤준호는 퓨처스리그 전반기 42경기에 출전했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법을 익히면서 타석에서는 타율 0.263(95타수 25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는 타율 0.373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는데 여름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바람에 시즌 타율이 2할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퓨처스 올스타로 선정되기는 부족함이 없었다. 윤준호는 "신인 첫해부터 퓨처스 올스타로 뽑혀 기분 좋다. 열리는 장소가 고향인 부산이라 더 반갑다. 아무래도 부모님이나 친척분들이 거리가 멀어서 내가 경기하는 것을 보러 오시기가 쉽지 않다. 사직야구장을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한번씩 오기도 했고, 그래서 괜히 더 반갑고 여기서 경기 뛰는 걸 보여드릴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준호의 가족은 올스타전 예매 전쟁까지 뛸어들었다. 윤준호는 "엄마 아빠는 예매에 실패했고, 동생이 성공했다고 하더라. 덕분에 친척분들까지 오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 두산 베어스 윤준호(왼쪽)와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 두산 베어스

2군에서 보낸 전반기는 프로선수 윤준호로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기본기부터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2군 코치님들, 배터니 코치님들이 잘 봐주셔서 다시 탄탄하게 수비나 타격을 다 준비할 수 있었다. 코치님들게서 내가 가진 색깔은 지키면서 나한테 맞는 옷을 찾으라고 하셔서 그런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7월 들어 두산 1군이 9연승을 질주하는 것을 지켜보며 '언젠가 나도'라는 생각을 품었다. 윤준호는 "두산이 작년에는 조금 성적이 떨어졌지만, 다시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멋있었다. 최근 이천(2군)에 있던 형들이 활약하는 것을 보니 괜히 반갑더라. 박준영 형은 2군에 있을 때도 '저 형은 왜 여기 있지, 언제 1군 가려나' 혼자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포텐이 터지더라. 나도 1군에 가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언젠가 박준영처럼, 윤준호에게도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려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온 박준영은 지난 7일 처음 1군에 콜업돼 출전한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타율 0.417), 1홈런, 5타점, OPS 1.462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오히려 아쉬울 정도로 방망이가 뜨거웠다.

윤준호는 "당장 1군에 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2군에서 언젠가 한번은 올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기다리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 나는 언제든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팬분들께서 많이 기다려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항상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차근차근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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