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안들고 왔다" 속여 총 2200만원 뜯은 60대 남성 구속

부동산·미용실 소개받았다고 접근…여죄 수사 중

서울광진경찰서/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1년 넘게 서울 전역에서 철물점, 설비업차 등을 속여 22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60대 후반 남성 A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1일 사기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즉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은 13일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1년 넘게 21번에 걸쳐 철물점, 설비업자 등을 속여 총 22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철물점 등이 있는 지역을 선정한 뒤 주변 부동산, 미용실에서 업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해 철물점, 설비업자, 화물차 운전자 등에게 접근, 거래를 하자고 제안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지갑을 안들고 왔다" 등의 방법으로 현금 등을 편취했다. 최대 피해 금액은 80여만원으로 카드를 빌려달라고 한 뒤 금반지를 사러 가기도 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오전 9시30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 철물점을 방문해 옥상 수리를 한다며 피해자와 함께 다른 건물 옥상으로 이동한 뒤 지갑이 없어 돈을 빌리는 척 속여 8만원을 받은 뒤 그대로 도망갔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작년 5월16일부터 6월19일까지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사기를 벌인 것을 확인했다.

이후 A씨를 추적중이던 경찰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한 모텔에 투숙하던 A씨를 12시간 잠복 끝에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여죄가 있는지를 수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