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기 전북도의원 "남성 위한 도립 중·고등학교 설립하라"

14일 김만기 전북도의원이 제402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2023.7.14/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가 남성들을 위한 도립 남성 중·고등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는 현재 여성 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립 여성 중·고등학교는 학업을 포기했던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졸업하면 학력을 인정 받는 곳이다.

김만기 전북도의원은 14일 제402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어르신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교육지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만 25세에서 64세에 이르는 성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51.7%로 OECD 평균 41.1%보다 높다. 특히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가 처음부터 교육 수준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며 “전쟁 이후 대부분의 기반시설이 붕괴됐고 하루 끼니 걱정으로 교육은 엄두도 못냈다”고 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교육분야 사회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중학교 취학률은 36.6%, 고등학교 취학률은 20.3%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1960~197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많은 어르신들은 대부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 취학을 포기하고 생계를 책임졌다”면서 “이로 인해 중·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것을 평생의 한으로 여기며 만학도로 다시 공부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에는 학교 형태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5곳이 운영되고 있으나 공공성을 지닌 시설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남성을 위한 도립 중·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인 교육제도의 또 다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는 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 설립되어야 한다”며 “누구보다 간절히 공부하길 원하는 남성 만학도를 위한 배움의 터전이 설립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