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 장기계약 180억 3인방, 끝내 SSG 발목 잡을까 [MK초점]
전반기는 F학점의 낙제점 성적이다. 180억 장기계약 3인방이 끝내 SSG 랜더스의 발목을 잡게 될까.
SSG가 2023 KBO리그 전반기를 46승 1무 32패 승률 0.590의 성적으로 마쳤다. 1위 LG 트윈스와 경기 승차 2.5경기의 2위로 7월 2승 5패에 그치며 전반기 막바지 부진을 겪지만 않았더라면 6할 이상의 승률도 기대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선전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할 당시 전반기를 승률 0.687의 성적으로 마쳤다. 2위에 4.5경기 차 앞선 선두로 마무리한 지난해 전반기 기세와 비교하면 팀 전력이 한풀 꺾여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SSG의 마운드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이 4.05로 전체 7위에 그치며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는 팀 평균자책 4.60을 기록 중인 선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전완근 염증으로 현재 회복 중인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13경기 7승 3패 평균자책 2.52를 기록하고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14경기 5승 2패 평균자책 3.67의 성적을 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선발투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SSG 선발진이 시즌 전 구상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에는 결국 지난 시즌 중반 나란히 부상에서 복귀했던 박종훈과 문승원의 장기계약 듀오가 선발 로테이션 한축을 지켜내지 못한 여파가 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해 중반 이후 복귀해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우선 박종훈은 지난해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 6.00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올해는 아예 선발투수로 보직을 확정하고 개막 로테이션부터 포함됐다. 하지만 박종훈은 13경기 1승 6패 평균자책 6.31의 최악의 부진에 그친 끝에 최근 3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회복 등에 시간을 주면서 어떻게든 부활을 시키려했던 김원형 SSG 감독도 손을 들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13경기 가운데 QS가 단 3회에 불과하고 피안타율이 0.273/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74에 달한다. 사실상 1군에서 선발로 쓸 수 없을 정도의 성적에 사령탑의 마음도 차갑게 식어버린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박종훈의 장기계약은 처절한 실패로 남을 가능성이 점차 커진다. 당장 후반기 맹활약으로 완벽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사실상 2시즌을 거의 팀에 제대로 된 기여를 하지 못하고 날린 셈이다.
문승원은 이후 5월에도 평균자책 10.13에 그치며 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인 6월 1승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0.53의 성적으로 완벽하게 부활하며 필승조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점대에 머물렀던 평균자책도 7월 한때 3점대까지 떨어뜨렸다.
지난해도 문승원은 팀 사정상 마무리투수와 필승조 역할을 맡기도 했다. 올해 역시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불펜으로 보직을 완전히 전환하는 게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모습이다.
만약 문승원의 보직이 후반기에도 불펜으로 고정된다면, SSG는 단 한 시즌도 풀타임 구원투수로 뛰어본 경험이 없는 투수를 불펜투수로 활용하기 위해 5년 55억원의 장기계약을 안긴 셈이 된다.
팀 차원에선 SSG 불펜에 상대적으로 문승원을 대체할 선수가 더 많다는 점에서 결국 그 선택은 최선책이 아닌 비용과 활용 등을 고려한 차선책이 될 수밖에 없다. 젊은 투수를 새로운 필승조를 키워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점에서 문승원까지 포함된 전체 불펜진 연령대가 매우 높다는 것도 팀에는 결코 반가운 요소는 아니다.
무엇보다 문승원에게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에서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SSG의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은 후반기에도 여전히 팀의 가장 큰 숙제로 남게 된다. 구원으로 짧은 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불안감이 남아있고, 여전히 기여도면에선 아쉬움이 남는 문승원의 전반기 성적표다.
한유섬은 2019시즌에도 한 차례 OPS가 0.771에 그치며 부진을 겪은 적이 있지만 당시도 이 수준의 부진은 아니었다. 통산 4차례나 홈런 TOP10에 들었던 거포다. 동시에 지난해 6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리그 전체 5위에 오른 선구안도 잇는 타자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난 2017년 이후 전체 커리어의 출루율도 준수했던 타자가 올해 갑작스럽게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을 모두 잃어버린 셈이다. 미스테리로 밖에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부진이다.
하지만 사실 전조는 있었다. 지난 시즌 한유섬은 캡틴을 맡아 뛰어난 지도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팀 중심타자 역할까지 함께해야하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심리적인 부담들이 성적에도 사실상 반영되고 있다는 고백을 간접적으로 하기도 했다.
동시에 한유섬은 지난해 커리어 한 시즌 최다인 33개의 2루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장타율이 0.478로 2021시즌 0.534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 지난해 삼진 숫자도 137개로 커리어 한 시즌 최다였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이젠 에이징 커브가 온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란 걸 고려하면 한유섬의 부활은 생각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타선에서 한유섬의 공백이 매우 크지 않지만 빈 자리는 생각보다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또한 팀 리더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생각보다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SSG의 장기계약 3인방의 2023시즌 전반기 성적표는 분명 낙제점 수준인 F 혹은, 잘 쳐줘도 일부가 D정도를 받을 뿐이다. 이들이 후반기 SSG의 반등과 1위 경쟁에 힘이 될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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