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초역세권' 서초진흥아파트, 50층 복합주거단지로 재탄생

825가구 규모, 주거·업무·여가 복합 기능
공공기여로 공공저류조 설치, 침수 해결

서초진흥아파트 신속통합기획 구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만나는 강남역 역세권 ‘노른자위 땅’에 자리 잡은 서초진흥아파트가 최고 50층 규모 복합주거단지로 거듭난다. 단지 지하엔 빗물 2만 톤(t)을 저장할 수 있는 공공저류조를 설치해 상습 침수 문제도 해결한다.

서울시는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진흥아파트는 2010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으나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 간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뒤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1979년 준공 당시와 달리 강남 일대가 업무ㆍ상업 중심지로 입지 위상이 변한 현실을 반영해 주거, 일자리, 여가, 쇼핑 기능이 결합된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최고 높이는 50층 내외, 총 825가구 규모로 예상된다.

우선 용도지역을 제3종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서초대로변에 4개 층 규모 연도형 상가 및 업무시설을 계획했다. 맞은편 롯데칠성부지와 라이온미싱부지에 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어 향후 상업ㆍ업무 수요 증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준주거지역 종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지하에 상습 침수 문제 개선을 위한 공공저류조도 설치된다. 지난해 여름 폭우 당시 서초진흥아파트는 지하 침수와 단전으로 주민 1,9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서초진흥아파트 일대. 서울시 제공

서초진흥아파트와 맞닿은 경부고속도로변에는 녹지를 확대한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경부간선도로 상부공간 공원화’ 계획과 연계해 현재 폭 8~10m인 선형 녹지를 30m까지 넓히고, 산책길과 단지 내 조경 공간을 보행로로 연결해 녹지를 일체형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강남의 업무ㆍ상업 중심축(테헤란로~서초대로)을 연결하고 도심 녹지공간을 확대해 서초진흥아파트를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