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한화오션'이 웃었다..자존심 구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0.14점차로 HD현대중공업 제쳐
한화오션은 내리 세번 고배, 사수끝에 수주
현대重, 선도함 설계하고도 후속함 모두 놓쳐
보안사고 1.8점 감점이 결정타..판세 뒤집어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기사회생했다. 사수 도전 끝에 8000억원대 울산급 배치3(Batch-Ⅲ) 5, 6번함 건조사업을 14일 수주했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HD현대중공업을 누르고 배치3 입찰 도전 네번째 만에 따낸 수주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가 한화그룹 편입(5월) 이후 처음이자, 지난 2018년 이후 5년여 만에 따낸 군함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HD현대중공업은 선도함을 건조하고도 후속함을 하나도 건조하지 못한 전례없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보안사고 감점(1.8점)이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실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감점 1.8점'이 기술력 중심의 평가로 진행된 입찰 판세를 한번에 뒤집은 것이다.
14일 군 당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울산급 배치3 5, 6번함의 우선협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 수주 규모는 '미니 이지스급' 호위함 두 척으로 총 8300억원 규모다. 입찰에 참여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점수차는 초박빙이었다. 한화오션은 최종점수 91.8855점, HD현대중공업은 91.7433점으로 0.1422점 차이에 불과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끝까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정말 박빙의 경쟁이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점수에서 크게 이기고도 최종 점수에서 져서 매우 아쉽다"고 했다.
이번 입찰은 개정된 방위사업관리 규정에 따라 최저가 중심의 적격심사가 아닌,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가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한화오션보다 0.9735점 앞섰다. 하지만 보안사고 감점이 결정타가 됐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차세대 구축함(KDDX) 설계도면 은닉 유죄 판결로 2025년 말까지 모든 군함 입찰에서 보안사고 페널티(1.8점 감점)을 받고 있다. 이는 2020년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설계도면을·은닉 유출한 사건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2020년 KDDX 사업자(현대중공업) 선정의 적법성 여부를 감사해달라"며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배치3 후속함의 기술 사양, 문제 해결 등의 경쟁사에 비해 여러 기술적 약점에도 이번에 수주를 거머쥐었다. 배치3 입찰 사수 끝에 따낸 승리다. 한화오션은 선도함 수주를 현대중공업에 내어준 이후, 두 차례 입찰에 참가했으나 100억원 안팎의 가격차로 모두 탈락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군함(특수선) 사업에선 이번이 5년 만에 첫 수주다. 2018년에 수주, 올 하반기에 해군에 인도하는 5600t급 잠수함구조함 '강화도함'이 마지막이다. 이번 수주를 놓쳤다면 군함(특수선) 수주 물량이 끊길 판이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위사업청과 협의를 진행해 8월 중에 최종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로 호위함 배치3 5~6번함 건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를 놓친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배치3 선도함을 설계·건조하고도 후속함(5척)을 하나도 수주하지 못한 첫 사례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가 사실상 보안사고 감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을 고려하면, 향후 HD현대중공업의 군함 수주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소수점 이하 박빙으로 점수가 갈리는 입찰에서 '1.8점의 벽'을 넘기가 쉽지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20년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맞붙은 KDDX 입찰 경쟁 점수차는 0.05점에 불과했다. 방위사업청은 2025년 말까지 여러 척의 군함을 발주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도함을 개발, 건조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으나 결과에서 보안 감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수상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성능 고도화, 미래 함정 개발 등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급 배치3는 미니 이지스급의 최신예 호위함 건조사업이다. 울산급 배치3는 총 6척으로 이번 5∼6번함이 마지막 물량이다. 배치3 선도함(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를 완료했다. 현재 시운전 중이며,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2~4번함은 중견 조선사 SK오션플랜트(옛 삼강M&T)가 수주, 현재 건조 중이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장난감 자랑하다 전라노출…사진 빛삭
- 남편상 사강, 4년만 안방 복귀…고현정 동생
- "눈 떴는데 침대에 피가 흥건"..토니안, 정신과 증상 8가지 나타났다 고백 [헬스톡]
- 이재명 유죄에 비명계 뜬다…민주 균열 가속화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치마 야하다고"…엄지인, 얼마나 짧기에 MC 짤렸나
- 영주서 50대 경찰관 야산서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 "조카 소설, 타락의 극치" 한강의 목사 삼촌, 공개 편지
- "엄마하고 삼촌이랑 같이 침대에서 잤어" 위장이혼 요구한 아내, 알고보니...
- "딸이 너무 예뻐서 의심"…아내 불륜 확신한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