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입단 18주년’ 박지성, BBC 선정 ‘EPL 과소평가 6인’ 뽑혀...야야 투레·캐릭 등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오래전 은퇴한 박지성(42)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다시 언급된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지 어느덧 18년이 지났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7월 14일에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떠나 잉글랜드 맨유로 이적했다.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사례다. 박지성 이후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등 현재까지 15명이 프리미어리그를 밟았다.
박지성 맨유 입단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경사였다.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찍은 ‘옷피셜’이 공개됐지만, 팬들은 “합성 아니야?”라며 믿지 못했다. 당시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일류 클럽이었기 때문이다.
만 24세 한국인 미드필더 박지성이 이들 사이에서 자리를 꿰찼다. 박지성은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고, 맨유는 국민 클럽으로 올라섰다. 그렇게 ‘해버지’가 탄생했다. 축구 팬들은 밤을 새워 박지성의 맨유 출전 경기를 지켜봤다. 지금처럼 온라인 중계가 활성화되기 전이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시점에 영국 공영방송 ‘BBC’가 박지성을 치켜세웠다. ‘BBC’ 라디오 채널은 13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의 언성 히어로(숨은 영웅)’이라는 주제로 6명을 선정했다. 박지성을 비롯해 야야 투레, 마이클 캐릭, 피터 크라우치, 마크 노블,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이름을 올렸다.
‘BBC’는 박지성을 두고 “주변 선수들을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주는 선수다. 모든 빅클럽에 박지성이 필요하다”면서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특히 사랑했던 선수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투레를 두고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지만 그만한 인정을 못 받는다. 투레가 날뛰면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고 했고, 캐릭은 “정말 똑똑한 선수”라고 했다.
영국 언론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도 박지성을 종종 언급하곤 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소셜미디어(SNS)는 올해 3월에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활약상을 1분 30초가량 영상으로 게시했다. 박지성이 PSV와 맨유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골 모음 영상이다. UEFA는 “큰 경기에 강한 박지성. 여러분은 박지성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라고 물었다.
박지성은 현재 K리그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2021년 초에 전북 어드바이저로 부임한 그는 2022년 가을에 테크니컬 디렉터로 승진해 업무 범위를 넓혔다. 올해 초 로베르토 디 마테오(이탈리아)를 전북 기술고문으로 불러왔고, 최근에는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에게 전북 지휘봉을 맡겼다.
[박지성. 사진 = 맨유·게티이미지코리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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