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누수 다툼' 이웃 살해하고 불지른 30대 구속 기소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층간누수 문제로 다투던 이웃 7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모씨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6.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층간 누수 문제로 갈등이 있던 이웃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양천구 이웃 살인사건' 전담수사팀(팀장 형사3부장검사 권현유)은 14일 살인과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정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9시43분쯤 양천구 신월동 한 다세대주택 2층에 거주하던 70대 여성 A씨를 살해하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아래층에 살던 A씨가 층간 누수 문제 해결을 요청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증거 인멸을 위해 불을 지르고 도피 자금을 마련하려 절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A씨에게 타살 흔적이 발견된 점, 주변에서 흉기 추정 물건이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후 CC(폐쇄회로)TV 분석을 토대로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 지난 18일 강북구 한 모텔에서 그를 검거했다.

사건 초기부터 전담수사팀을 꾸려 경찰과 수사해 온 검찰은 법의학 감정, 통합심리분석 등의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전모를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들에게 심리치료와 장례비 지원 등의 조치를 했다"며 "향후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철저히 공소유지하고 2차피해 방지 및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