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무한질주에 증권가 ‘곤혹’…“에코프로비엠은 더 올라”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3만2000원(3.35%) 오른 98만8000원에, 에코프로비엠은 전일과 같은 28만1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대장주로 떠오른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장중 101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종목 사상 5번째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연초 10만6000원으로 출발한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에만 859.22% 올랐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연초 대비 205.65% 증가했다.
에코프로 형제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늘어났다. 현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각각 27조원, 26조원대로 코스닥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256곳 중 시총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만 시총이 2조7730억원에서 20조772억원으로 624%에 급증했다.
에코프로 형제는 지난 12일 나란히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에코프로의 컨센서스는 유일하게 전망치(2250억원)를 내놓은 삼성증권 한곳의 수치다.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스닥 시총 2위인 에코프로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밈 주식’이 되면서 증권사 분석 보고서는 지난 5월 19일 이후 두 달째 멈춰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40만원, 45만원을 제시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 열풍에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에코프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정이 불가능한 상태로, 분석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간된 에코프로비엠 보고서 6건 중 3건은 목표주가를 올렸다. 대신증권은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5만원에서 32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환율과 메탈 가격 변동 영향을 포함한 양극재 판가 하락이 이어지겠으나, 전기차(EV)와 전동공구(P/T) 모두 전분기 대비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며 판가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앞으로 판매가격 하락과 출하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코프로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면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내년 예상 56배, 2025년 36배 수준으로 유사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관련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돼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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