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장관 "日 오염수 방류 점검에 韓전문가 참여 협의 중"

尹대통령 3개항 요청 관련 日정부와 실무협의 진행사실 공개
野 공세에 "IAEA 불신 유감…국민불신 조장 국익 도움 안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서울=뉴스1) 심언기 김경민 노선웅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한국 전문가의 방류 점검 과정 참여를 요청한데 따라 한일 양국이 실무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이던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IAEA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류가 당초 계획대로 모든 정화 과정을 거쳐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해당 사실을 한국에 통보할 것 등 3개항을 요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 언급하며 양국 국민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해양방출 이후에도 IAEA 검토 속에 방출 모니터링 상황을 신속 공표하고, 방사성 물질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이 요청한 우리나라 전문가의 모니터링 참여에 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14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윤 대통령 제안 중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오염수 방류 점검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 질의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에 "지금 그 부분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제안을 하셨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실무협의가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 장관은 오염수 방출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대해 "IAEA를 못 믿겠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유감"이라며 "근거 없는 억측으로 해양방류에 반대만 하고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