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키운 박셀바이오…이제중 대표 "클러스터 효과 톡톡"

산단 집약 덕분 '저비용·고효율' 성장…지역 상장 바이오 1호
"단계별 인프라, 기업 성장에 도움…글로벌시장 진출 목표"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이사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뉴스1

(화순=뉴스1) 김태환 기자 =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남 화순에 조성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덕분에 다른 어느 회사보다 빠르고 쉽게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323990) 대표는 13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남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의 지원으로 인한 기업 성장 경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셀바이오는 2010년 설립 이듬해인 2011년 5월 전남 생물의약연구센터에 입주해 육성된 바이오벤처다. 2020년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해 바이오클러스터 기업 육성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역 내에서 모든 걸 할 수 있었다"면서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임상시험을, 생물의약연구센터에서는 시료 생산 등 노하우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는 독성시험 평가를 저렴하고 빠르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남 화순에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기초 연구 기반으로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이 있고, 임상시험기관으로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자리잡아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항암 최신 기술인 면역치료혁신센터도 보유 중이다.

이 대표는 "요즘 바이오 산업이 어렵다는 말이 많은데 이제 막 시작한 바이오벤처 회사들을 보면 좋은 후보물질을 갖고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바이오 클러스터 내 지원과 인프라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화순 현지에 공장과 연구소 부지도 매입한 상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연살해 세포를 이용한 최신 항암 기술로 간암 치료제 개발을 우선 진행 중이며, 향후 소세포 폐암과 췌장암으로 치료 적응증을 확대한다.

동물의약품 사업도 목전이다.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항암면역치료제 ‘박스루킨-15’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품목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2024년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해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우리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 2025년 상장유지조건인 30억원 매출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기업으로서 정착을 마치고, 이후에 탄력을 붙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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