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중앙분리대 ‘쿵쿵’…18km 음주운전 추격전
지난 6일 새벽, 창문 네 개를 활짝 연 승용차가 도로 위를 달립니다. 비틀비틀, 차선을 이리저리 넘고 이따금씩 중앙분리대도 들이받습니다. 뒷차가 경고를 하면, 보란듯이 과속하며 내달립니다.
누가봐도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 그렇게 시민과 음주운전 차량의 한밤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 서울→구리→남양주까지…아찔한 18km 추격전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 전범중 씨는 실시간으로 경찰에 위치를 알리며 차량을 쫓았습니다. 신호 대기 중일 땐, 앞선 차량에 '멈추라'고 경고를 주기도 했지만, 차량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행을 계속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올림픽대로와 경기도 구리시 암사대교를 지나 남양주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주행 거리만 18km가 넘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행 내내 운전자가 차선을 바꾸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등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새벽 추격전은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주택가에 이르러서야 끝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차량 운전자는 만취 상태로,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 경찰, 음주운전자 입건…"추격자 포상 검토"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해당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가드레일 등 기물 파손 현황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뒤, 혐의를 추가로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의 요구로, 채혈 검사가 진행 중인 상태"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채혈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범중 씨는 KBS에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하며 "뉴스에서만 보던 음주 추격전을 직접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를 보니 화가 나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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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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