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 행태 변화시키는 데 국제사회 단결해야"… 중·러 겨냥?

노민호 기자 2023. 7. 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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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를 거듭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날 EAS 회의엔 중국의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도 참석,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조한 건 '사실상 중·러 양국에 보낸 메시지'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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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 회의서 '북한 ICBM 도발' 규탄… 우크라戰·남중국해도 언급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 2023.7.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를 거듭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북한의 도발은 다수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자 국제평화·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이런 행태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단결해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EAS 차원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확고함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말했다.

북한은 앞서 1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했다. 올해 네 번째 ICBM 발사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관련 대응 논의를 위해 13일(현지시간)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선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긴장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북한을 두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EAS 회의에 앞서 전날 열린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그리고 각국 장관들과의 양자회담에서도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맞서 국제사회가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단단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023.7.13 ⓒ 로이터=뉴스1

이런 가운데 이날 EAS 회의엔 중국의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도 참석,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조한 건 '사실상 중·러 양국에 보낸 메시지'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왕 위원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과 관련해선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이자, 국가주권·영토보전·정치적 독립 존중이란 국제질서의 근본 원칙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으로 아세안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남중국해의 평화·안정이 역내 및 세계 경기회복의 핵심"이라며 "규칙 기반 질서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에 기반을 둔 '항행·상공비행의 자유' 확립을 위해 협력해가겠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가 발생 이후 군부 통치 하에 있는 미얀마 상황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2021년 4월 아세안이 마련한 '즉각적 폭력 중단' 등 5대 조치가 실질적으로 진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AS는 2005년 출범한 역내 주요국 정상들 간의 전략적 협의체로서 아세안 회원국들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이 참가하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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