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오타니 서울 시리즈에서 만난다? MLB “놓칠 수 없다” 흥행 폭발 시나리오 제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메이저리그 일정이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를 포함해 모두 발표됐다. 서울 시리즈는 시즌 개막전 형식으로 3월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로 열린다. 일각에서는 흥행 폭발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14일 ‘메이저리그가 미국 밖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것은 2019년 일본 도쿄 시리즈 이후 4년 만’이라고 기대를 드러내면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됐을 때, KBO리그 경기를 온라인으로 지켜보던 추억이 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팬들은 잊지 못할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9가지 중 하나로 이번 서울 시리즈를 선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 서울 시리즈를 비롯한 올해 월드투어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서울 시리즈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다. 그간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이를 개최한 적이 있고, 한국이 세 번째 무대가 됐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 시장을 신경쓰고 있다는 의미다.
매치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기본적으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매치업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팀들에게는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팀들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등 아시아 팬들의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리그의 전략도 보인다.
우선 샌디에이고는 국가대표팀 내야수 김하성이 버티고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키움 소속으로 뛰었고, 친정팀의 홈구장이 이번 개최지로 유력한 고척 스카이돔이다. 김하성의 고척돔 귀환은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김하성도 서울 시리즈 확정 후 구단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우리 팀 동료들과 스태프, 코치님들을 우리나라에 초대하고 이런 좋은 기회를 같이 경험할 수 있게 돼 너무 특별하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외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팀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에서도 높은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 샌디에이고의 팀 값어치를 높이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는 장기 계약이 되어 있고, 소토 또한 서비스 타임이 내년까지 남아있는 만큼 모두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선발로 부상만 없다면 다르빗슈 유가 유력하다. 이미 팀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다르빗슈 또한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다. 국제 대회에서 한국과 꽤 자주 부딪혔던 다르빗슈지만, 아직 한국 마운드에 선 적은 없다. 흥행몰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맞붙는 다저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호화 군단이다. 팀의 스타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한국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저스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 ‘빅초이’ 최희섭, 그리고 최근에는 류현진까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한 곳이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지명도가 높은 메이저리그 팀임은 확실하다.
여기에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전력상 내년 프리뷰에서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권 패권을 놓고 다툴 라이벌로 소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저스는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 쇼헤이의 유력한 행선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오타니를 영입하려면 그만한 돈이 필요한데, 다저스는 이를 지불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다. 선발과 중심타선 보강이 모두 필요한 다저스는 이미 오타니를 위한 사전 페이롤 작업을 마친 인상도 준다.
만약 오타니가 다저스에 입단한다면,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뛰는 첫 정규시즌 경기라는 또 하나의 어마어마한 상징성까지 거머쥔다. 오타니와 다르빗슈가 개막전 선발로 부딪히는 카드는 일본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일본 팬들이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대거 넘어오는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클레이튼 커쇼와 다르빗슈의 대결, 오타니와 김하성의 투타 대결 등 볼거리는 차고 넘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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