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골프, 이것만은 주의하자

김지수 골프포위민 기자(kim.jisoo@mk.co.kr) 2023. 7.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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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소나기는 여름 라운드 시 피할 수 없는 존재다. 그린이 젖으면 라이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에 시야가 가려져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빗속에서도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 출처 KLPGA
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70%로 예상했다. 2015〜2016년에 이어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도 지난달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서 엘니뇨의 영향으로 6〜8월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비가 오는 날의 라운드는 부상 위험이 있기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로 인해 옷이 흠뻑 젖으면 체온이 내려가 근육이 경직되고, 근육 피로도는 2배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젖은 그린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하체에 지나치게 힘을 주게 되면 허리를 다치기 십상이다. 프로 골퍼들에게 빗속에서도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요령과 루틴에 대해 들어보았다.

01 왼쪽 60%, 오른쪽 40%의 체중 분배 유지
우중 라운드 때는 평소처럼 런이 발생하지 않는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비로 인해 물러졌기 때문이다. 항상 그린은 비가 많이 내릴수록 느려진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다. 스윙 시 하체나 몸을 많이 쓰는 것은 오히려 부상 위험이 크다. 왼발에 체중을 더 많이 주고 고정한 상태에서 확실하게 휘둘러야 한다. 어드레스 시 왼쪽 60%, 오른쪽 40%로 무게 배분을 한 후 백스윙 때도 이를 유지해야 한다. 원래대로 스윙할 경우 백스윙 시 체중이 오른발 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하체를 많이 쓰지 않고 정확한 컨택을 위해서는 백스윙 시 어드레스 때의 체중 분배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스윙이 이루어져야 한다. - KLPGA 이예진 프로
02 준비물은 반바지, 합피 장갑, 키친타월
비가 오면 우비 안에 반바지를 입어 통풍이 조금 더 잘되게 하는 편이다. 평소에는 양피 장갑을 선호하지만 비가 올 땐 미끄럽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비에 젖어 쉽게 손상되는 단점도 있다. 이때는 합피 장갑이나 레인그립 장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립이 덜 미끄럽고 쉽게 상하지 않는다. 실제로 FJ의 레인그립 장갑을 사용하고 있다. 6홀에 하나씩 장갑을 교체 한다고 생각하고 3개 정도 챙겨간다.

장갑뿐만 아니라 그립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올 때는 그립이 젖어 클럽이 손에서 미끄러지거나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수건뿐만 아니라 키친타월도 충분히 챙겨간다. 키친타월로 그립을 닦으면 금세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 KLPGA 김지선 프로

03 백스윙 톱은 4분의 3 정도만 올리기
그린이 젖어 있을 땐 캐리 거리만 생각해 치는 것이 좋다. 컨택 위주로 평소 거리보다 10m 정도 더 보고 펀치샷 느낌으로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펀치샷이란 평소보다 의도적으로 낮은 탄도로 치는 샷을 뜻한다. 펀치를 날리는 것처럼 짧고 간결하게 치는 샷이기 때문에 더 정확한 샷이 가능하다. 클럽 선택 시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는다. 이때 백스윙 톱은 원래 스윙의 4분의 3 정도로만 올려야 한다. 피니시는 명치 앞 정도로만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컨택을 중점적으로 하기 위해 스윙을 줄인 만큼 거리가 5~10m 덜 나갈 수 있다. 따라서 핀까지 110m가 남은 경우 원래 7번을 잡는다면 6번으로 펀치샷을 해야 한다. 전체적인 스윙 폼이 작아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 KPGA 황정민 프로
04 그립은 약하게, 퍼팅은 세게
손이 미끄럽다고 그립을 너무 세게 쥐는 것은 좋지 않다. 미끄러운 그립을 지나치게 힘주어 잡게 되면 손목 통증이 생기기 쉽다.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그립을 계속 닦아주며 의식적으로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면이 약해져 있어 뒤땅이 생기기 쉬우니 손목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우중 라운드 시에는 그린 스피드가 느려져 런이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보다 자신감 있는 퍼팅이 중요하다. 또한 라인에 태우기보다는 볼을 때리는 퍼팅이 효과적이다. 그린에 물이 고여 라이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따라서 평소보다 퍼팅 라이를 덜 보고 과감하게 스트로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 KPGA 이정 프로

05 더프샷 주의
비가 오면 흙이 물을 머금어 진흙이 되면서 공을 컨택 할 때 클럽 헤드가 지면으로 깊숙이 파고들게 된다. 평상시 페어웨이 벙커에서 샷을 할 때처럼 공만 걷어 치면서 아주 얇은 디봇을 내야 하며, 절대 뒤땅이 나지 않는 샷을 해야 한다.

평소보다 공을 반 개에서 한 개 정도 오른발 쪽으로 옮겨 뒤땅을 미연에 방지한다. 공이 오른쪽으로 흐르는 푸시 볼이나 페이드샷이 나올 확률이 있기 때문에 5~10m 정도 왼쪽으로 에이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스윙 시 약간만 얼리 코킹 해주며, 다운스윙 시 평소 보다 손목 코킹이 일찍 풀리지 않도록 딜레이 힛 동작을 유도하면서 샷을 해준다. 단, 얼리 코킹을 한다고 해서 스윙 아크가 작아지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KPGA 권순우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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