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마추어 야구의 수모' 中 프로 팀에 '7전 7패'
독립 야구단 올스타 팀에도 큰 점수 차로 승리
中, 2023 WBC에서도 선전하는 등 급성장
中 야구단장 "한국 찾은 이유? 수준 높은 팀과 맞붙고 싶었기 때문"
"중국 야구이지만 프로는 달랐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 야구의 프로 팀이 대한민국 유일의 독립 야구 리그 경기도 리그 팀들을 잇따라 격파했다. 전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에 수모를 안겼다.
프로에 버금가는 실력파 선수들이 다수인 독립 야구단이지만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중국 프로 팀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독립 야구단 경기도 리그 소속 5개 팀은 최근 한 달간 중국 프로야구(CNBL) '장쑤 거마' 야구단(장쑤 휴즈홀스)과 벌인 친선 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독립 야구단 올스타 팀도 '장쑤 거마'와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하는 등 중국 야구의 무서운 성장세를 실감했다.
전지 훈련차 방한한 '장쑤 거마'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4주 동안 독립 야구단 경기도 리그 5개 팀과 6경기를 벌였다. 6전 전승의 기세를 올렸다.
그 결과 '장쑤 거마'는 성남 맥파이스와 경기는 5 대 4, 파주 챌린저스와 2번 벌인 경기에서는 6 대 3과 5 대 3으로 이겼다. 고양 위너스와는 8 대 4, 포천 몬스터를 상대해서는 15 대 3, 가평 웨일스에게는 6대 5로 승리했다.
장쑤 거마는 연천 미라클, 수원 파인이그스와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 7일 독립 야구단 올스타 팀과 경기에서도 8 대 3으로 이기는 등 독립 야구단과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장쑤 거마'는 2002년 5월 창단해 2006년부터 한국, 일본, 대만 야구로부터 코치진을 영입하는 등 선진 야구 문화 접촉을 본격화했다. 한국 야구계에서는 정삼흠, 김홍집, 현재윤 등이 '장쑤 거마'의 지도자로 부임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장쑤 거마'는 2019년 CNBL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전국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지난해 2위, 올 시즌엔 우승하는 등 중국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차오지에, 왕 웨이이, 정차오췬 등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2023 WBC 당시 중국은 20대 위주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 예전과 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WBC 본선 승리는 없었지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로부터 안타를 뽑아내고 원태인(삼성)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프로 투수들의 공에 정타를 날리지 못했던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투수들의 구속도 시속 140㎞ 이상이었고, 과거 인플레이 상황만 만들면 에러로 자멸하던 약점도 사라져 우승팀 일본과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독립 야구단 팀들과 경기 후 장쑤 마젠신 단장은 "우리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수준 높은 팀과 맞붙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을 비롯해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독립 야구단 경기도 리그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중국 프로팀과 교류 경기를 마련했다"며 "장쑤 거마는 중국 전국야구선수권 대회 우승팀인 데다 평균 나이 23세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강했다. 이같은 점이 전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13일 독립 야구단 경기도 리그 경기장인 광주시 팀업 캠퍼스에서 '장쑤 거마' 환송식을 열었다. 염태영 경제부지사, 방세환 광주시장, 마쩐신 장쑤거마 단장, 첸비아오 감독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경제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과 경기도의 교류 경기를 활성화해 스포츠를 통해 경기도-중국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립 야구단 경기도 리그는 KBO 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아마추어 리그다. 대한민국의 사실상 유일한 독립 야구 리그라 할 수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경기도 리그는 지난 3월 2023 시즌을 개막했다. 매주 화·금요일 팀당 42경기씩 총 147경기의 정규 리그 경기가 펼쳐진다.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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