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해변’ 입양 후 이호해변서 첫 플로깅… “욕 안 먹으려고 더 줍줍했죠”

강동삼 2023. 7.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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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해변에는 깨끗한 편인데 발길 안 닿는 개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쪽으로는 술 먹다가 버린 쓰레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태풍이 지나거나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 또 한번 플로깅을 할 생각이에요."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공항장 손종하)은 지난 13일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공간 조성을 위해 공항 인근 이호테우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해변 정화활동을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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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이 이호테우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한 후 처음으로 플로깅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공

“눈에 보이는 해변에는 깨끗한 편인데 발길 안 닿는 개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쪽으로는 술 먹다가 버린 쓰레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태풍이 지나거나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 또 한번 플로깅을 할 생각이에요.”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공항장 손종하)은 지난 13일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공간 조성을 위해 공항 인근 이호테우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해변 정화활동을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반려해변’은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하는 민간 참여형 해변 관리 프로그램으로, 기업 및 단체에서 특정 해변을 입양해 환경을 돌보는 활동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도 환경 보호를 위하여 반려해변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주시 이호일동에 위치한 이호테우해변을 입양했다. 이호테우해변은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이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어로 ‘줍다(플로카 업, plocka upp)’와 ‘달리다(조가, jogga)’를 합성한 신조어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이로운 활동으로 이같은 경험을 SNS에서 올리는 #플로깅 인증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선 인증샷을 찍기 위해 일회성 경험으로 한다는 어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무더위에 포대로 50㎏ 가까이 쓰레기를 주웠다”면서 “반려해변 입양에 대해 설명하고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욕 안먹으려고 구석구석까지 더 열심히 쓰레기를 줍줍하게 되더라”고 웃었다.

이호테우해변과 만나는 개천에서 쓰레기를 줍는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직원들의 모습.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공

도는 2021년 해양쓰레기가 2만 1489톤, 2022년 2만 2727톤이 발생하는 등 매년 2만여 톤의 해양폐기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반려해변’ 제도는 기업·단체·학교 등이 특정 해변을 맡아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입양 프로그램으로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확대된 프로그램으로 정부가 이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도입했다.

반려해변의 이전 명칭은 ‘해변 입양’이었으나 해수부는 2020년 7월 해변입양사업 명칭 공모전을 통해 ‘반려해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제주도와 첫 번째 반려해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맥주·하이트진로㈜·공무원연금공단이 각각 제주도 금능·표선·중문색달 해수욕장을 맡아 관리하는 반려해변 시범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제주공항은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해양환경지키기 캠페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반려해변 입양을 통해 이호테우해변을 깨끗하게 돌보는 데 힘쓰는 한편, 계속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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